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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거봐 아니랬잖아..B망상연재게시판/사랑하는 방법에 대하여 (조아라) 2021. 1. 9. 00:26반응형
https://www.youtube.com/watch?v=hBD5yhnb7vA
오늘도 어김 없는 BGM..
전시회에서 윤지와 헤어진 이후에 집에 도착했을 때 수열이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
' 형 약속은 잘 갔어?🤔 '
' 다음 주에는 도서관 가? '
' 형,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줘 걱정되니까. 🥺 '
하루도 빠짐 없이 내 식사를 챙겨주고, 아침과 저녁 인사를 꾸준히 보내준다.
매번 이렇게 나를 챙겨주는 거 보니까 정말 만나는 사람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수열이와 약속을 잡기 위해서 달력을 살펴보니 다음주는 학원 알바뿐이지 다른 약속은 없었기에 수열이와 약속을 잡기로 했다.
' 다음주 금 , 토 , 일 시간 가능해! 수열이는 언제가 편해? '
' 공부 다 하고 저녁에 밥 같이 먹게. '
' 뭐 먹고싶은지도 생각하고! '
어디 보자.. 수열이가 어느 부분이 약한지는 저번에 이야기했으니까, 그 부분으로 자료 준비해서 가면 될 것 같고..
수열이랑 만나서 공부하고 이야기 하다 보면 예전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만나기도 하고, 마치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난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한다.
그를 도와주기 위해 저녁 늦게까지 자료를 뽑아 정리했고, 평일에는 시간이 없기에 남은 주말인 일요일 또한 자료를 정리하기에 바빴다.
평일 알바를 할 때 사진전에 다녀 온 이후로 이권도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핸드폰을 들여다봤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고 그렇게 다를 거 없이 평범한 하루들을 보내고 수열이와 만나는 날이 다가왔다.
연락이 온 뒤로 바로 수열이에게 전화가 왔고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모두 만나자는 말에 그럼.. 3일 내내 공부를 몰아서 해야 할 텐데 괜찮냐고 물어보자 역시나 그건 싫었는지 ' 으음.. ' 고민을 하면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렸다.
가끔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일 때마다 동생 같아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그래도 괜찮다고 금요일부터 공부를 시작하자는 그의 말에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해주고는 통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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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나 도서관 카페에 앉아있어! '
' 천천히 와!💕 '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열이에게 연락을 받고 일어나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수열이가 기다리고 있다는 카페로 향했다.
금요일 치고는 사람이 좀 적네..?라고 생각하며 카페로 향하는데 무슨 일로 카페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테이블에 2명씩은 앉아 있고, 수열이를 포함해 4개의 테이블이 채워져 있었다.
하필 남자는 수열이뿐이고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있어서 더 눈에 튀었는데, 멀리서 보니까 여자들이 모두 수열이를 곁눈질로 보고 있었다.
수열이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 거구나.
" 형! "
" 많이 기다렸어? "
" 별로 많이 안 기다렸어. 형 뭐 마실래? "
" 아냐 형이 사줘야 하는데,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수열이는 다시 책을 천천히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그의 행동에 모든 여자들이 집중하고 있다.
하긴, 수열이 정도면 일반인 외모는 아니니까..
어렸을 때도 주변 여자 아이들이 수열이를 따라다녔는데 그때마다 나랑 놀아야 한다고 거절을 했던 일이 생각난다.
한참 청소년기에는 TV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생겨봤으면 했는데, 수열이나 이권도를 보고 있으면 잘생긴 게 그닥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범하게 생긴게 제일이지.
커피를 바로 가져가기 위해서 카운터 옆에 기대어 있는데 한 여자가 수열이에게로 다가가 뭔가를 묻고 있다.
수줍어하는 듯하면서도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걸 보니 번호를 요청했나 보다.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수열이와 그런 수열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 뭐, 수열이 성격에 착해서 여자한테 번호를 줄지도 모르지만..
" 저기.. "
" 아, 감사합니다. "
"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 케이크도 드세요! "
" 에? 이거 주문 안 했는데.. "
" 그냥 제가 드리고 싶어서요. "
" 감사합니다. "
설마 수열이랑 같은 일행인걸 알고 챙겨주는 건가?
내가 수열이한테 뭔가를 해줘야 하는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받아먹다니..
그래도 기분은 좋다.
모두가 수열이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기분 나쁘진 않다.
" 그리고.. 그, "
" 네? "
" 잘생기셨어요.. "
" 아, 저.. 저요? "
" 네! 번호 달라는 게 아니라 그냥 잘생기셔서 드리고 싶었어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
" 아.. 감사합니다! "
깜짝 놀랐다.
나에게 이런 호의를 베푼 사람을 본 적도 없었고, 이런 경험을 한 적도 없었다.
단순히 수열이가 잘생겨서 다른 사람들이 날 통해 수열이에게 뭔가를 준다고 생각했는데..
설렌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호감을 얻어냈을 때 좀 낯설기도 하고 부끄럽다.
아르바이트생이 챙겨준 케이크와 커피를 들고 연신 감사인사를 하며 자리에서 돌아오자 여자 일행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고, 수열이는 어쩐지 화가 난 것 같다.
여자들이 혹시 수열이에게 실수라도 한 건가?
" 수열아 왜 그래? "
" 형 그거 뭐야? "
" 아, 아르바이트생분이 챙겨줬어 같이 먹으라고.. 형이 맛있는 거 사주고 싶었는데 저녁밥 맛있는 거 사줄게 "
" 혀엉.. 나 배고픈데 다 먹어도 돼..? "
" 아고.. 배고팠지? 얼른 먹어 "
내가 말이 떨어지자마자 포크를 들고 케이크를 야금야금 먹어치우는 수열이의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 케이크 위에 있는 하트 초콜릿을 조각내 쪼개 먹는 것을 보며,
내 건 남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줬건만 어차피 다 먹어치울 생각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장난기 가득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수열이는 10시부터 이 곳에 와있었는데 아침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았을 것 같았다.
올 때 뭐라도 사 오고 싶었는데 다음부터는 도시락이라도 싸와야겠다.
" 수열아 형이 네가 모르는 거 정리 좀 해왔는데 이것 좀 볼래? "
가방 안에서 준비한 책을 꺼내고 있는데 수열이가 가방에 달린 열쇠고리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낡아서 보풀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곰인형 스트랩..
처음 수열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 다녀와서 사다 준 선물이다.
관광지를 가면 원래 모든 물건들이 부르는 게 값인데 가장 큰 곰돌이를 사지 못 했다고 우울해하고 있던 수열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던 기억이 난다. ' 다음에 수열이가 큰 인형 사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라고 대답했더니 꼭 사줄거라고 내 무릎을 잡고 방방 뛰었던 날이 어제 같은데..
" 그거 아직도 가지고 다니네? "
" 당연하지 네가 처음으로 나 챙겨준 거잖아. "
" 그때 형한테 가장 큰 곰인형 사주고 싶었어. 가게에서 팔지 않았던 인형인데 그게 너무 가지고 싶은 거야.
그래서 다짜고짜 직원을 데리고 가서 그게 얼마냐고 물었는데
그 당시 직원은 나에게 ' 이 곳을 지키는 요정이라 줄 수 없다. ' 라고 말을 해줬지.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 "
" 아이들 동심을 지켜주는 좋은 분이시네. "
" 꽤 나이가 있는 분이셨는데, 형이랑 겹쳐 보였어. 지금 생각해보면 형도 그렇게 늙어갈까 생각이 들더라고 "
" 아직 25살밖에 안됐는데 무슨.. "
" 그때부터 확실하게 형 같은 사람만 쫓아다녔던 것 같아. "
" 응? "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모르는 문제가 생겨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에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어차피 내일도 있을 텐데 오늘은 간단하게 하자고 해도 이론만 설명하다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은 이미 넘어가고 있었고, 여기서 공부를 더 진행하면 오늘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고 갈 테니 수열이에게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오늘은 이쯤 하자는 말에 굳어 있던 얼굴이 그제야 웃음꽃이 핀다.
주변에 맛있는 닭갈비 집을 알고 있다는 수열이 말에 흔쾌히 수락하며 도서관을 빠져나오니
역시 저녁이라 그런지 해가 지고 가로등 불이 하나씩 켜진다.
식당까지 걸어가는 길이 가깝지는 않지만 수열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했고
들어가서 주문을 시키자마자 나오는 닭갈비에 의아해하면서 서로 눈을 마주치며 아무 말 없이 웃었던 것 같다.
맛있게 먹고 있는 와중에 수열이는 뭔가 아쉽다는 듯 내 눈치를 보더니 술 한 잔만 하면 안 되겠냐는 말에
공부는 핑계고 얘가 무슨 고민이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결국 소주 한 병을 시켰다.
하긴 타지에서 지금까지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테고..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형을 이제야 만났으니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 테지
술잔이 기울어지고, 한두 잔 주고받다 보니 수열이의 눈이 조금씩 풀려가고 있었다.
수열이랑 술을 먹은 건 처음인데 술이 약하구나..
아저씨가 술에 약하다는 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수열이는 아마 주량은 아저씨를 닮은 듯하다.
" 형, 지금 만나는 사람 있어..? "
" 응? 없어.. 학교 다니는 내내 바빴고 졸업하자마자 알바 자리 들어와서 바로 알바 시작했거든 "
" 그럼.. 만나는 사람은 있어? "
정신이 오락가락하는지 반복되는 질문만 하는 거 보니 취한 게 분명하다.
운동 잘하는 사람들은 술도 잘 마신다는데 수열이는 생긴 것과는 다르게 술을 못하는구나..
이건 또 색다르게 보이네..
" 없다니까~ 그럼 수열이는 만나는 사람 있어? "
" 없어.. "
" 그럼 형도 없고, 수열이도 만나는 사람 없네~ "
취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수열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린아이를 달래듯 오구오구 해주자
수열이가 내 손을 탁 쳐낸다.
어렸을 때는 매번 머리를 쓰다듬받고 싶어서 받아 쓰기 100점 받으면 부모님이 아니라
나한테 달려오던 애가 이제는 어른이라고 애 취급받기는 싫은가 보다.
사실 이런 모습을 봐도 귀엽게만 보인다.
혹시라도 다칠까 봐 앞에 있는 그릇들과 술잔을 치우고 있는데 갑자기 수열이가 고개를 팍 들곤 나를 쳐다본다.
눈이 마주치자 배시시 웃는 수열이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역시 잘생기거나 귀여운 것에 면역을 기르는 게..
"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
두근거리던 심장이 밑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같았다.
곧이어 방금 전에 그가 내 손을 받아친 곳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당시에는 아프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는데 이제 보니 상처가 생긴 것 같다.
침착하게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면서도 알고 싶지 않았다.
이건 형답지 못한 행동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거라면 당연히 축하해주고,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줘야 하는 게 당연한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떨어지지 않은 입을 억지로 움직였다.
" 아.. 정말? 누군데? "
" 엄청 예뻐.. 진짜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
" 수열아 울지 말고 형이 도와줄게 "
도대체 누구길래 눈가가 젖을 정도로 울먹이며 그 사람을 바라는 걸까.
도와주기 위해서 물어보기보다는 보고 있지 않아도 그 사람을 그리며 눈물을 흘리는 수열이가 안타까워서 그러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하고 근사한 사람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수열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분명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멋진 사람이겠지.
" 형은 내가 싫어..? "
" 형은 수열이 엄청 좋아해. 너무 좋아해. "
나도 술에 강한 편은 아니라서 그런지 점점 판단력이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으면서 되돌리지도 못 할 감정들을 수열이에게 풀어버린다.
내가 널 좋아하고 있어 많이 좋아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감정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윤지가 말한 이후로 너를 자꾸 다르게 생각하게 돼.
술 먹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다 잊어줬으면 좋겠어..
그냥 내가 널 아끼던 그때로 돌아가고 너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 형.. 울어? "
" 네가 울고 있는 거야 바보야.. "
" 나 바보 아냐.. "
아마도 두 사람 다 눈가가 촉촉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을 테고 앞으로 다른 아픔을 겪게 되겠지.
앞으로 가여운 사랑을 할 내 동생을 위해서
그리고 예전처럼 서로에게 하나뿐인 가족이 될 우리를 위해서 수열이의 눈물을 닦아줬다.
술까지 먹고 나온 터라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이미 10시가 넘었던 터라 술집 앞에 널려있는 택시를 잡아 인사불성인 수열이를 겨우 달래 그의 집 앞으로 향했다.
계속 울렁거린다며 나에게 기대어 있는 수열이가 안타까워 연신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가서 그의 등을 두드려주며 속을 게워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네 안에 있는 응어리들이 다 나왔으면 좋겠다. 너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이 빠져나왔으면 좋겠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그의 등을 두드려줬고, 모든 것을 다 빼내느라 고생한 수열이를 겨우 들쳐 매고 침대 위로 올려줬다.
아침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지만 집주인에게 묻지도 않고 집에 있는 건 실례니까..
급하게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랑 죽을 사고 수열이 머리맡에 쪽지와 함께 뒀다.
' 속 많이 힘들 테니까 숙취해소제 먹고 꼭 밥 먹어. 많이 힘들면 형한테 전화해. 같이 병원 가자. '
수열이네 집에서 나오자마자 찬바람이 내 볼을 스쳐 지나간다.
겨울이라 그런지 바람도 날카로워져 금방 얼굴에 상처라도 날 것 같다.
- 지잉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주머니 속에 있는 핸드폰이 울렸다.
수열이가 일어나서 연락이라도 한 건가 싶어서 확인해보니 연락의 주인은 다름 아닌 이권도였다.
' 안녕하세요. 이권도 입니다. 이번 주 주말에 시간 괜찮으신가요? '
원래는 주말 내내 수열이랑 같이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오늘 수열이 모습을 보니 내일 공부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그렇다고 약속을 바로잡기에는 수열이에게 미안해지는데..
하지만, 이권도 또한 굉장히 바쁜 사람일 테니 이번 주가 아니라면 시간이 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이 사람과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받게 된다.
그걸 윤지도 바라지 않을 거고, 나도 서로에게 남는 게 없으면 하니까..
빨리 만나는 게 좋을 테지..
' 이번 주 일요일 어떠신가요? '
' 괜찮습니다. 이 시간에 안 주무시네요? '
'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니까요. 그럼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작가님 좋은 밤 보내세요! '
수열이에게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말하면 될 것 같고..
혹시 수열이가 정말 몸상태가 안 좋으면 같이 병원을 가줘야 하니까..
내일은 아무런 약속을 안 잡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잘하면 되는 거야.
민 시형 네가 지금까지 욕심 내지 않았으니 평범하게 살 수 있었던 거야.
너도 널 알잖아 많은 걸 바라고 그대로 행하면 늘 모두가 다쳤던 걸 그러니 지내던 대로 살자.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예전에 힘들었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오늘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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