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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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만나러 갈게 [프롤로그]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2020. 12. 8. 22:14
바람이 얼굴과 머리칼을 스쳐 지나가고 가득한 꽃내음이 나의 코 끝을 스쳐 지나간다. 익숙한 장면이지만, 결코 반갑지 않은 이 곳 " 하아.. 또 여기야? " 또 다시 이 꿈에 찾아오게 되었다. 아니, 찾아왔다고 해야할까? 몇 번의 반복 끝에 의도적으로 누군가가 나를 계속 이 곳으로 불러 들이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 아름답고도 꽃들이 한가하게 흔들리는 이 곳에서 나는 똑같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이 곳은 내가 눈을 감으면 바로 반복되고 있는 나의 꿈 속이다. 솔직히 꿈 안에서 죽으면 죽는 것도 아니고 그저 꿈인데 뭐가 문제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꿈도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것이고, 게다가 매 순간 똑같은 장면에서 내가 죽음을 맞이하는 건 그다지 그렇게 상관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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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공 x 짝사랑수 2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2019. 10. 15. 23:59
얼굴 덕분에 덕을 본 일이 적지는 않았다. 다만 그에 따른 귀찮음은 항상 귀찮고 짜증났고 불쾌했다. 멋대로 반해서는 고백이라도 하려고 준비하는 꼴을 보면 어이가 없었고 내가 조금이라도 호의를 베풀면 그것이 썸인줄 아는 모습들에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다. 그래서 일부로 더 잘 해주고 나중엔 여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치거나 어떻게든 상처를 주기 위해 일부로 못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집에 오면 나의 이중적인 행동에 정신병이 걸릴것 같았지만 주변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시선과 순수한 의도가 아닌 호의들이 더 더럽고 추악했다. 토가 나올것 같았다. 그래서 이 녀석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멋대로 혼자 생각하고, 멋대로 혼자 반해서, 나중엔 혼자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자신의 행동에 상처를 받는 그 모습 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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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공 x 짝사랑수 1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2019. 10. 15. 23:20
공을 너무 좋아하는데 친구라는 이유로 친구자리 지키면서 티도 안 내고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공은 수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고, 일부로 수 설레게 하고 가끔 자기 뜻대로 일이 안 풀리면 수한테 짜증내고.. 수는 그대로 받아주고.. 약간 헌신적인 사랑을 하다가 수가 너무 지쳐서 공 좋아했던 마음 다 접고 공을 봐도 더이상 설레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수 보면서 동공지진 + 혼란 겪는 후회공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도 어김없이 잘생겼다. 내가 그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는 정말로 어느 누구나 인정할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그의 외모에 반했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나가면서 다정하게 웃어준다던가 시험기간에 남몰래 가방 안에 캔커피를 넣어두던가 어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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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Rules [부제 : 곧 어른이 될 너에게 알려주는 유혹]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2017. 12. 4. 16:40
올해로 또 겨울이 찾아왔다. 그리고 어느덧 12월.. 좁은 공간에서 보호만 받고 자라왔던 아이들이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순식간에 어른이 되는 시간. 이제껏 어른들을 따라 다니며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해왔던 아이들, 19년을 그렇게 살았지만 어른이 되기 전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어른의 능숙함을 배우기엔 매우 빠듯한 시간이다. 성인이 되기 전 아이들은 바라보기만 해도 아까울정도로, 손을 대면 부서져버릴 정도로 약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신중해야하고, 조심해야하며, 단단해져야한다. 그리고 이곳엔 같은 상황에 놓인 한 소년이 있다. " 형,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해요? " 한 달 뒤에 너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어른의 손길에 때가 타 결국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락에 빠져버릴까? 아니면, 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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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공x과거수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2017. 4. 7. 21:31
" 여..여긴 어디지 " 분명 나의 사랑스러운 애인을 집에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는데, 대체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얼마 떨어져있지 않는 동네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있지만, 얼핏 건물 몇개가 사라진 것 같기도하다. 오늘 걸었던 거리에 그사이 건물이 사라졌을리가 없다. 골목을 빠져나와 거리로 나와 처음 온 사람 마냥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어라? 이상하다 저 건물 예전에 있다가 사라진 건물인데 어째서 있는거지? 어딘가 이상한 느낌에 핸드폰을 작동해보지만 서비스가 안되는 지역이라는 문구가 뜨기 무섭게 동시에 꺼져버리는 액정. 이상하다.. " 저기 죄송합니다 핸드폰이 고장나서 그러는데 오늘 날짜가 정확히 언제인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 당황스러워서 지나가는 사람을 무조건 붙잡고 날짜를 물어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