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공x사생팬수 1

아이돌공x사생팬수

"야 저기봐 또 와있다"

"저사람 우리 팬사인회때도 왔잖아"

"남자밖에 없는 이그룹에서 누가좋다고 남팬이된거지"

"으아..만약 내팬이라면 여자팬처럼 편하게 대할수는없을것같은데"

"야 오늘따라 왜말이없냐"

또 저녀석이다.

데뷔한지 2년을 넘은 아직 갓신인인 그룹

팬층은 당연히 두꺼울리가없고 그저 다른 아이돌과 다를것없이 평범한그룹인데

데뷔를 시작으로 스케줄만끝나면 저녀석의 얼굴이보인다

1년 365일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다이겨내고 스케줄이끝나면  항상 보이는녀석

처음엔 우리회사 관계자인줄알았다 하지만 전혀모른다는 매니저형의 말에 소름이돋았지..

최근에는 안보여서 그만뒀나보다 했는데 그전보다 더 좋아보이는 상태로 나타난녀석

"쟤야 뭐 인터뷰아니면 우리랑도 말한마디없으니깐 내버려둬"

"연습생땐 시원시원하게 생겨서 말잘할것같았는데 지금보면 정반대라니깐"

"시원시원하게 생기면 다 말잘하냐"

"내가 느낀건 그렇다는 말이지"

"근데 오늘 팬싸인회때 이벤트하는거아냐?"

"우리 팬층이얼마나 얇은데"

"그래서 소수만 모아서한다잖아"

"그소수가모였어? 헤에...?"

노래가좋아서 오디션을봤지만 이렇게 아이돌을 하면서 팬서비스를 하며 가식적인 모습을 하기위해

오디션을 본게아니다 하지만 1년~2년 아무이유없이 웃고다니니깐 이젠 입꼬리만올려도 저절로 눈웃음이 쳐진다

잠깐 팬싸인회라면 저녀석도오는거아니야?

 

별로 크지도않는 행사장 무대위에 의자 6개가 놓여있다

이미팬들이 다입장하고 기다리고있다는 이야길듣고 그거리에서 벌써도착해서 들어오지못했을거란 생각을 하고

행사장안으로 들어가자 적지도 많지도않는 인파들이보인다. 거의다 여자밖에 보이지않는것같아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자리에앉아

상업형 미소를 내뿜는데 옆에있던 녀석이 팔뚝을 툭툭친다

"야 또왔어"

"뭐가"

"쟤"

설마하는 생각에 싸인을 받기위해 줄서있는 줄을 보자 중간쯤에 줄을서 찬손을 입김으로 식히고있는 녀석이보인다

대체 그거리를 어떻게온거지 우리보다 더 늦게출발했을텐데?

"헤헤..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저..형진짜팬이에요"

"고마워요 항상보이던데"

"에!? 저 봤어요!?"

"아..하하..저희그룹 남팬은 드물어서 기억해요"

 

아무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녀석에게 자극이됐는지 눈을 밝히고 주절주절 말하는녀석이다

"형..저 한번만 안아주면안되요?"

"그건 곤란해요 오늘 한명도 않안아줬어요"

"그럼 손이라도.."

"하하..네"

손을 건네자 두손으로 내오른손을 감싸고 만지작거리더니 잡은 손을 볼로가져가 쓰다듬는다

"이게..무슨!"

"으아..형저 형진짜좋아해요.."

붉어진 볼로 행복한 표정을 짓고있는 녀석의 표정을 보고 당황스러우면서도 순간적으로 덜컥했다

당황해있는 내모습을 보고 뒤에있던 경호원들이 그를 떼어냈지만 끝까지 미소를 지으면서 끌려나가는 녀석의 모습에서 눈을뗄수가없었다

"이야 누구는 남자한테도 인기많고 좋겠네 그쵸?"

"마..맞아요! 저..저도..패..팬.."

그이후로 계속 싸인을 받아가고 내손을 잡아가고 했던 팬들의 얼굴은 기억이나지않는다

'형진짜좋아해요..'

"이미친!!!!!"

"아씨 갑자기 왜그래!미쳤냐!"

"잠좀자자..내일스케줄있단말이야.."

"무서운꿈꿨나보지..하암.."

계속생각나는 얼굴때문에 밤새내내 잠도못자고 새벽녹화를 하기위해 숙소에서 나오자

녀석이또보인다.팬층이 그렇게 두꺼운건아니라서 사생팬또한 별로없는데 녀석은 극히 드물다는 남자사생팬인가보다

아직 출발하려면 시간이있으니깐 숙소앞에서 발을 동동구르고있는 녀석을 턱짓으로 부른다

"저..저부르신거에요?"

"너 내팬이야?"

"네!..네!!"

"왜?"

정말모르겠다는듯 물었는데 당황하는녀석

얼굴? 노래? 아이돌이 할수있는건 한정적인데 대체 어떤 모습에서 팬이된건지 궁금했다

"으아..으...그냥..그냥좋아해요"

고개를 푹숙이며 들릴까말까 하는 소리로 작게 말하는 녀석

"어디아파?"

"그렇게 쳐다보시면..."

"아아 미안"

"저기..안가세요?"

"어딜?"

"스케줄..곧 녹화하실텐데"

"아맞다!"

녀석의 말을듣고 뒤에서 날 기다리는 차를 보고 뛰어가다 자리에서 멈춰서 돌아보곤 뒤에있는 녀석에게 소리쳤다

"너 또 있을거지?"

"네?"

"이따보자"

"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