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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공x선생수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2016. 9. 20. 00:13반응형
" 너는 나 어딜보고 좋아하는거냐? "
" 요리보고 조리보고 이쪽으로도 보고 저쪽으로도 봐도 예뻐서 좋아하는데요 "
" 말을 말자.. 수업 들어가 "
" 말안해도 알죠? 쉬는시간에 올게요 "
" 제발 학생이면 학생답게 "
" 모르는게 많아서 선생님 보러온건데요? 그리고 학생이 선생님 보러온게 뭐가 나빠 나같은 학생이 진정한 표본이지 "
" 을른드르그르흣드.. "
" 그렇게 이 꽉깨물고 말해도 너무 예뻐 "
" 하.. 너! "
" 갑니다 가요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평범한 선생과 제자 관계가까이에서 보면 결코 사제관계라고 볼수없는 이상한 관계..
" 정선생님 또 다른곳에서 점심드시나요? "
" 네..그렇게됐네요 "
" 맛있게 드시고 오세요~ "
" 네.. 감사합니다 "그녀석과 만난이후 아니 정확하게.. 그녀석과의 개인면담 이후로 나에겐 점심시간도 저녁시간도
심지어! 퇴근시간도 자유롭지 못하다
" 저기 정선생님 점심 어디서 드시는건가요? "
" 저번에 저희 반 학생한테 물어봤는데 상담실에서 점심시간 보낸다고 하더라구요 "
" 아..그래요? 저번에 경우랑 상담하고나서 계속 그러시는것같던데 경우가 문제가 많은가 "
" 글쎄요 ~ 오늘 점심은 뭐려나~ "
" 같이가요! "방금까지 교무실에서 함께 나눴던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상담실 밖에서 들린다
이젠 점심시간마다 사용해서 그런지 아무도 들어오지않는 공간
" 박경우 저리가라고 했다 "
" 수업시간에도 계속 생각났어 보고싶었어 "
" 수없이 계속 말했는데 나는 선생이고 넌 제자라고 그리고 그 관계는 이상도 이하도 아닌 후에 삶을 살면서 잊혀질 관계야 "
" 선생님에겐 수많은 제자들이있겠지만 나에겐 지금 이시기에 만났던 선생님이고 앞으로도 잊지못할 사람이야 솔직히 선생님도 고등학교 선생님은 기억하잖아? "
" 몰라 내기억에 선생님들은 없어 "
" 또 억지부린다 나이가 몇인데 왜이리 귀여워 "
볼을 꼬집는 손이 그렇게 강하지도 않고 부드럽게 볼을 쥐고있다
나보다 어리면서 나보다 더 많은것을 알고있다는 저표정과어리게 행동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녀석
볼때마다 마음에 안들었다. 사회에 발을 들이고 지금까지 불안정한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으니깐
물론 아무것도 모르니깐 그럴꺼라고 어리게만 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과 나를 비교하게되는 내자신이 싫었다
내가 너의 담임이 아니였다면 내가 널 만나지않았더라면
내가 너와 이런 시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내가 비참해지지않았을까?
" 박경우 "
" 왜? "
" 너 무례한건아냐? 너랑 나랑 나이차이도나고 난 네 선생이야 친구가 아니라고 연인도 더더욱 아니야 "
" 왜그래 선생님 "
" 내가 만만해..? 내가 너보다 잘난거 하나 없어서 만만해보이냐고 나 가지고 놀면 재밌어? "
" 뭐라고? "
부드럽게 내볼을 쥐고있던 손은 추락하듯 땅으로 떨어졌고미소를 띄고있던 얼굴엔 황당함이 드러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 재밌냐고..악! "
" 지금 뭐랬냐? 재미? 내가 당신을? 재미로 가지고 놀아? "
녀석과 만난이후로 처음으로 화난 표정을 봤다 항상 웃고있던 녀석도 화나면 이렇게 무섭구나..그리고 다시는 건들면 안되겠다고 느꼈다.
" 하아.. "
녀석은 잡고있던 멱살을 놓고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크리더니 자리에 앉아 한참을 생각하는것같았다장난을 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진지한 모습으로 고개를 들더니 끝내 입을 열어 말을했다.
" 고칠게 "
" 뭐? "
" 뭐가 맘에 안들어서 그러는건지 모르겠는데 아 반말하는게 싫어? 고칠게요점심시간에 저녁시간에 오는것도 싫어요? 안올게요 또 뭐가 마음에 안들어요? "
" ..뭐하자는거야 내가 그런다고 널 좋게 볼것같아? "
" 다시는 안나타나면 될까요? 전학갈까요? 내가 선생님을 그렇게 괴롭게해요? "
" .... "
" 날 보면서 한번도 웃은적없어 매일 울것같은 표정만 짓고 웃게해주고싶었는데 한번도 못했어 "
너를 보면 작아지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당연히 너와 마주치면 웃는일보단 작아지는 내 자신을 보며 자학하는일만 있었으니깐
" 미안해요 미안해.. "
고개를 숙이며 미안해, 미안해요만 중얼거리던 녀석의 울먹임이 느껴졌다 울어..? 네가..? 왜? 뭐때문에 우는건데..?
" 근데 선생님 나 장난아니였어요 좋아해요 "
끝까지 나에게 상처만 준 녀석은 다음날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일처리가 이렇게 빨리 진행될수있는건가? 전학간다는 소리가 정말이였어..?
아니겠지 자신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이젠 질려서 간거겠지..라며 끝까지 녀석을 증오했다
" 선생님 점심..아 오늘은 상담실에서 안드시고 저희랑 드실래요? "
" 아..아뇨 됐습니다 "
" 아..네 점심 맛있게드세요! "한번도 맛있게 먹어본적없다
' 선생님 이거 먹어봐 내가 가장좋아하는건데 선생님 줄게 '
점심시간,저녁시간을 이 쾌쾌한 상담실에서 보냈다
' 선생님 맑은공기 마시게 해주고싶은데 기다려 내일 내가 청소할게 '
학교에서 같이 시간을 보낸 사람이 없다
' 매일 점심시간 저녁시간만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선생님이랑 있고싶어 '" 하으..흐으...하아..아아악!! "
항상 학생들의 답답하고 혼란스러움에 격해진 마음을 내뱉는 울음소리만 들렸던 상담실이지금은 한명의 학생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존재때문에 처음으로 선생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녀석이 다른학교로 떠난후 3년이 지났다.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학교선생님들과도 잘지낸다 전처럼 녀석과같은 학생들은 없었다
이게 평범한거겠지
하지만..
" 선생님 "
" ...누구.."
익숙한 얼굴 3년전 자신을 엉망으로 만든 장본인
" 여전히 예쁘네 "
" 박경우 "
" 잠깐 선생님 제자였는데 이젠 나도 어른이고 선생님 제자도 아니니깐 이름불러도돼? "
" ... "
" 정승현 보고싶었어 "
" .. "
" 이젠 내얼굴만 봐도 눈물나오는건가? 울릴려고 아는척한거 아닌데 "
" ...미안해 "
" 그말들을려고 아는척한건 더더욱 아니거든 "
다가오는 녀석을 뿌리칠수없다 3년동안 생각했다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학생이 증오의 대상이아니라 자신의 한줄기 빛과같은 사람이란걸비교의 대상이아닌 손을 잡고 일어나야할 사람이였다는걸
진심으로 나에게 대해줬다는걸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그에겐 아무런 감정이 없을것이다
남은건 3년동안 그를 그리워하며 그를 생각한 내 미련이겠지
" 다른나라가 아닌 한나라에서 산다는것만으로도 위로가 됐어 그생각하면서 살았거든 있지 선생님 "
" ... "
" 예전에 선생님 많이 좋아했는데 "
" ... "
" 계속 대답안할거야? 나 허공에다가 말하고있는것같잖아 아니면.. 아직도 나싫어해? "
" 아니야! 싫어하지않아 "
" 이제야 대답하네 그럼 마지막으로 말할테니깐 한번만 더 대답해줄래? "
마지막 그와의 마지막 대화 이미 나에게 마음이 떠났을지도 모르는 그와의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대화
" 아직도 많이 좋아해 나랑.. 진짜 연애할래 선생님? "
" 응..할래 "
그의 표정 입술 목소리 눈길 아마 그의 모든것에 이끌려 난 고민조차 하지않고 대답한것같다.증오할 대상이 아니라 날 빛나게 해줄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라는걸 왜 몰랐을까
" 예전이나 지금이나 장난이아닌 진심으로 좋아해 "반응형'망상폭팔공간 > B망상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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