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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의인AU]감정공x평범수2
    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2016. 1. 3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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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그는 화만 내지않는다]

     

     

    주노와는 하루를 더만나고 그이후로는 만날수가없었다
    그어딜가도 주노의 모습은 보이지않았고 어제까지만해도 내집앞에서 웃으면서 이번엔또 어딜가고싶냐는등 친근하게 웃고있는 모습이 오늘은 안보이니 좀 섭섭한것같으면서도 마음한구석이 따뜻해진것같았다
    아마도 잃은감정하나를 찾은것같은 느낌이들어 앞으로 만나게 될녀석들때문이라도.. 조금은 살아봐도 되지않을까란..생각을하게되었다


    "파르페..먹을까.."

     

    저번에 주노와함께갔던 가게의 파르페가 생각나기도 하고 단것을 먹으면 기분이좋아진다는 주노의 말이 생각나기도해서 집밖을 나와 가게로 향하던도중
    6개월전 그만뒀던 학교학생들이 보였다. 그중나와 함께 지내던 녀석들도보인다

     

    "어 야 저사람 은우아니냐?"

    "와 학교그만두고 어떻게 지내나했더니 폐인이되서 돌아다니네"

    "쟤 왜 학교그만뒀지?"

    "아마도 집안사정때문에 그만뒀을걸?"

    "쯧..불쌍하네"


    내곁을 지나가면서 나에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않게 하는 녀석들..
    예전같았으면 누가 나에게 뭐라하든 상관하지않았을텐데 지금은 주노라도 곁에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든다.

     

    "야 너희들 이리와봐"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험담을 하는 무리들을 지나쳐 가려고했는데 뒤에서 들리는 어딘가 화나보이는 목소리
    뭐지..요즘 깡패들은 무리들도 건드나..?

     

    "네? 누구세요..?"
    "왜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역시 자기무리들을 부른줄 알고 자신들을 불러세운 사람에게 다가가는것같았다

     

    "이새끼들이 사람이 지나가는데 대놓고 험담을 하면 되냐..."

    "무슨상ㄱ..아아악!!!!!!"

    "악!!!"

    "안되냐!!!!"

    갑자기 들리는 괴성에 뒤를 돌아보니 무리들보다 훨씬키가큰 남자가 두남학생의 귀를 잡아당기고있다
    남은 녀석들은 말릴생각도없이 벙져있는 모습이..나까지 당황스럽다..

     

    "아!!!아저씨누구냐고!!!"

     

    "놔!!!놔아아악!!"

     

    "아저씨가 아니라 형이다 그리고 쬐그만한 놈들이 두루두루 잘지내야지 왕따를 시키면쓰나!!!!"

     

    "아아아악!!!"

     

    "야 너!! 보기만하지말고 아는사람이면 말려!!아악!!쫌!!!"

     

    "시끄럽다 너희같은 애들한텐 매가 약이지"

     

    "아아악!!"

     

    계속되는 비명에 나도모르게 남학생들의 귀를 잡아당기고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그만하라고 손을 잡았던것같다
    무슨 이유인지 매우화나보이는 남자의 얼굴..

     

    "다시 한번만 더 걸리면 가만안둔다"

     

    "아..쓰읍..으아악!!"

    귀를 놓아주자 뒤도돌아보지않고 도망치는녀석들 그중 몇몇은 미친놈이라고 중얼거리면서 달려갔던것같다

     

    "야"

     

    "네..?"

     

    "넌 대놓고 너욕하는데 가만히 듣고만있냐?"

     

    "..."

     

    "아오! 이렇게 답답한녀석이 주인이라니"

     

    "주인..? 설마 주노친구..?"

     

    "친구? 친~구? 한참 어린것들이 무슨 친구야 너도 존댓말써"

     

    "아..죄송합니다.."

     

    "이래서 막내녀석부터 보내면안된다니깐..네가 이은우지?"

     

    "네.."

     

    "이답답아 다음부터는 저런놈들보면 멱살부터 잡아서 족쳐야돼"

     

    "왜요..?"

     

    "하? 왜? 너욕하는데 화안나냐?"

     

    "..별로요.."

     

    "너따라와"

     

    "에..예?"
    길거리에서 처음 만난사람에게 무작정 뒷덜미를 잡히고 강제로 다시 왔던길로 돌아가고있다 
    감정들이 이야기한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평범하지않는데 나타날때는 좀 평범하게 나타나면안되나..

     

     

     

    "너 누구야"

     

    "네?"

     

    "너 누구냐고"

     

    "이은우요.."

     

    "너 주노알지"

     

    "네 당연하죠"

     

    "주노가 너한테 뭐말안했냐?"

     

    "뭘요..?"

     

    "넌 우리주인이야"

     

    "네 알아요.."

     

    "그럼 주인답게 행동해"

     

    "...뭘어떻게.."

     

    "난 남한테 무시당하는거 딱질색이야 내주인이라면 그런것정도는 업신하게 여길줄알았더니 보니깐 가만히듣고만있고 뭐하자는거야?"

     

    "...."

     

    "난 내주인이 다른사람한테무시당하는거 원치않으니깐 똑바로 행동해"

     

    "..죄송해요"

     

    "너한테 사과받으려고 한말이아니라고!! 아오!!"

     

    "저..저기..화좀.."

     

    "화가안나?! 후..이답답한녀석을 어디서부터 고쳐야하는지.."

    레드와인색의 머리를 한 키큰남자가 미간을 짚으며 표정을 찡그리고있다
    자세히보니깐 원래 생긴것도 좀..사납게 생겼는데..


    "저기..근데..누구세요?"

     

    "알아서뭐하게"

     

    "제가 주인이라면서요.."

     

    "그래 차라리 이렇게 싸가지없게 하고싶은말하면되잖아 그걸못해서"

     

    "싸가지없게안했는데.."

     

    "나한테 말대답하는건 다 버릇없는거야"

     

    "....."

    이사람은 대체 나의 어느 부분인지 도저히 알수가없다..나한테 이렇게 무례한 면이있던가..

     

    "강유혈"

     

    "아..유혈씨.."

     

    "난 주노와 달라 멍청하게 히죽히죽웃고다니지도않고 배려심이라곤 하나도없지"

     

    ".."

    차마 그래보여요 라고 말하면 한대 맞을까봐 그의 말에 대답대신 고개만끄덕인다

     

    "너만보면 답답해서 왔다 너몸뚱아리에는 화라는게 없냐?"

     

    "...."

     

    "하긴 그렇게 작은데 뭐가있겠어"

     

    "저기 너무 무례한거아니에요?"

     

    "내가 그렇게 느낀다는데 어쩌란거지?"

     

    "아무리 나와관련된 감정이라고 해도 주인한테 몸뚱아리라든지 멍청하다든지 그런말은 심하잖아요"

     

    "네가 그말들으면서 상처받나?"

     

    "....."

     

    "내가 여기오기전까진 넌 아무한테도 어떤말을 들어도 미련하게 '그런가보다'하고 받아들이는 녀석으로 알고있는데?"

    유혈씨의 말이 맞는말이다.. 멍청하고 미련하고.. 게다가 어떤말을 들어도 아무런 감정이안들었으니깐..거의 삶에대해 포기한상태여서 그누구의말을들어도 '난어차피죽을거니깐'이런식으로 넘겼던것같다
    하지만 이렇게 듣고보니 조금은 마음이 쓰리면서 뜨겁다

     

    "멍청하기는.."

     

    "그만해요"

     

    "왜?"

     

    "아파요.."

     

    "아픈게뭐"

     

    "여기가..너무아프니깐..그만해주면안되요?"

    가슴 중앙 명치를 손바닥으로 덮고 유혈을 향해서 알수없는 표정을 짓는 은우

    유혈은 그런 은우를 보고 한숨을 쉬며 손을 잡아 내려준다 그리곤 소리를 지르는 유혈

    "멍청아! 그럴땐 소리를 질러야지!"

     

    "네..?"

     

    "미련하게 당하고만있으니깐 그렇지 따라해 아아아!!"

     

    "아아아.."

     

    "어디아프냐? 벌써 늙었어? 더크게못해?"

     

    "아아아!!"

     

    "더크게 질러"

     

    "아아아!!!!!"

    소리를 지르니 자연스럽게 얼굴근육이 땡기면서 찡그러지는것같았다

     

    "하고싶은말없어?"

     

    "아아!!으으!! 이멍청아!!!"

     

    "그런 약해빠진말 말고"

     

    "이!!씨발!아아아!!! 흐.."

     

    "안에쌓여있는 화를 쏟아내라고했지 눈물을 쏟아내라고는 안했는데"

     

    "흐..근ㄷ..근데..계속나와요..흐..아악!!!!"

    마음속이 후련해서 나오는 기쁨의 눈물인지..아니면 이때까지 쏟아내지못한 마음에 서러워서 나오는 눈물인지..그저 쏟아져내리는 눈물을 흘리며 유혈씨의 손을 잡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
    그런 내모습을 보고 유혈씨는 아무말도 하지않은채 그저 내손을잡아주며 날 보고있던것같다


    "후으.."

    "다울고 다질렀냐"

    "목이..아파요.."

    "얼마나 서러웠으면 울면서 소리를 지르냐..어휴.."

    "그래도 좀 후련한것같아요"

    너무 울어서 빨갛게 부어버린눈가
    살면서 한번도 질러본적없는 소리로 빼액빼액 질러낸 고함때문에 목이 나가버렸다
    그래도 후회보다는 마음속이 조금은 가벼워진게 느껴져 좀나은것같다.

     


    "유혈씨는..나의 어떤부분이에요?"

     

    "딱보면모르겠냐 분노지"

     

    "헤헤..그런것같아요"

     

    "이제는 소리내서 웃을줄도아냐?"

     

    "..주노덕분이죠"

     

    "나중에 나도 그런말 듣고싶네"

     

    "무슨말이요?"

     

    "나덕분이라는말 다 유혈씨 덕분이라는 말"

     

    "칭찬받고싶은거에요?"

     

    "아니 나라는 존재가 너에게 도움이되었다는 말을 듣고싶은거야"

     

    "뭔가..유혈씨랑 안어울리는 말해요.."

     

    "진지하게들어 임마 주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앞으로만날녀석들은 다 너를 도와주기위해서온 녀석들이니깐 분명 자기가 도움이되었다면 그만큼 좋은건없을거야"

     

    "그럼유혈씨도 행복을 느끼는거에요?"

     

    "주노녀석처럼 어딘가 덜떨어진 정도는 아니지"

     

    "신기하네요..분노감정은 분노만느낄줄알았는데.."

     

    "나라고 네가 매일 화만내고 있으면 좋겠냐 나도 피곤해"

     

    "하하 그렇네요"

     

    "그렇다고 화내는 법을 잊어버리라는건아니야 알아들었냐"

     

    "네..충분히알아들었어요"

     

    "너 글쓰는거좋아하지"

     

    "..에..어떻게알았어요? 예전꿈이였는데.."

     

    "우리모두한테 느껴지니깐 알수있는거야 넌 글을 쓸때에 날 자주 찾거든"

     

    "저글쓰면서 화내요..?"

     

    "멍청아 화가 아니라 흥분을 한다는거야 의욕이 넘친다는거지"

     

    "그런것도 유혈씨와 관련있는거에요?"

     

    "화만내면 그게 썅놈이지 감정이냐 화가나기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자신의 잘못된점을 고치는거야"

     

    "유혈씨는 굉장히 좋은분이셨군요.."

     

    "그니깐 멍청하게 당하고있지만 말고 움직이고 이겨내"

     

    "알겠어요"

     

    "나중에 또 이런모습 하고있으면 그땐 가만안둔다"

     

    "헤헤..그땐 유혈씨한테 엄청혼나겠네요"

     

    "혼나는것 이상으로 피곤하게 할거다"

     

    "에..?"

     

    "이제 난간다"

     

    "어..어디가요?"

     

    "가봐야지 너도 괜찮은것같고"

     

    "주노는 하루정도 더있다갔는데"

     

    "내가좋냐?"

     

    "좋죠 주인으로서 감정과 이야기할수있는건 평생있지못할거니까요.."

     

    "그런의미로 물어본게아니야 너나 좋아하냐고"

     

    "무슨뜻이에요..? 좋아하는게 좋아하는거아닌가.."

     

    "이거 완전 돌덩인가.. 화내는법도모르고 기본눈치도 없고.."

     

    "저이제 화낼줄알거든요..?"

     

    "나중에 내가하는말이 이해가된다면 나찾아라 그땐 하루고 십년이고 같이있어줄테니깐"

     

    "어떻게 찾아요..그리고 유혈씨는 내감정이니깐 나죽을때까지 같이있을거잖아요"

     

    "똑똑하네 그니깐 오늘헤어진다고 아쉬워하지말고"

     

    "아아! 어디가요진짜! 어떻게 찾으면되냐구요!!"

     

    "마음속으로 유혈씨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3번외치면 나타날게"

     

    "에..?"

     

    "아무때나 찾지말아라 난간다"

     

    "저 유혈씨!!"

     

    "뭐"

     

    "고마웠어요 혹시 주노만나면 고맙다고전해줘요"

     

    "오냐 알겠다"

    시크하게 돌아서 내집을 빠져나간그는 골목길을 돌아 사라졌다
    그리고 느껴지는 가슴속의 뜨거움..

     

     


    "유혈씨 앞으로 열심히 해봐요"


    마치 그가 대답이라도 한듯 예전에는 들리지않았던 심장소리가 그가 떠난이후로 빠르고..자세하게 들리기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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