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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공 x 평범수 5 (청게물)B망상연재게시판/사랑한다고 말해 분위기 죽창내지 말고(조폭공x평범수) 2020. 12. 28. 18:49반응형
겨우 학교 안을 빠져 나와 교문 앞에 도착했다.집에 갈 때는 항상 내 눈 앞에서 내가 신발을 다 신을 때 까지 기다리고 있던 강휘 뒷모습이 보였는데
오늘 따라 앞이 뻥 뚫린 정문을 보고 있으니 이상하게 강휘가 더 그리워지는 느낌이다.
" 이게 들어가 선생님한테 혼나겠다. "
"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네 몸이나 잘 챙겨서 와라.. 에휴. "
" 응.. "
" 조심히 가고! "
" 고맙다 강은혁! "
내 인사를 끝으로 종이 울렸고, 은혁이는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교실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집으로 가야겠다.강휘는 집에 도착 했으려나..
지금까지 연락이 없는 거 보면 오늘 하루는 정말로 많이 바빴나보다.
집으로 가는 건데도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오히려 걸음을 갈 때마다 무겁고, 바닥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 오늘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 씨이바.. "
' ♪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나타난다더니 전화 벨소리에 핸드폰을 확인하니 강휘가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귀신 같이 알고 집에 가는 순간에 전화를 건거야..
차라리 그 놈 있을 때 걸어주면 얼마나 고마.. 아니지, 둘을 만나지 않게 하는게 제일 나을지도 몰라.
" 여보세요.. "
" 한재희 어디가 "
" 응? 강휘 "
" 어디 아파? 조퇴해? "
" ..어떻게 알았어? "설마 그가 어디서 지켜보고 있던 건 아닐까, 교문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나 싶어서 주변을 돌아보지만
아침에 날 데려다 줬던 차도 보이지 않았고 사람 조차 한 명도 나와 있지 않았다.
얘가.. 하다 못해 도력까지 얻은 건가..?
암만봐도 강휘의 머리카락 하나 조차 안 보이는데 어디서 보고 있는거지?
"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너 학교 보낸걸로 알겠지만.. "
" 응? "
" 너 알고 있는 사람 많으니까 별 걱정 없이 보낸거야. "
" 으응..? 나 아는 사람 없는데.. "
" 너 교문 나가는 거 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인데. "
" 무, 뭐..? "
강휘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내가 나가고 있는 걸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전화를 하며 점점 학교에서 멀어지고 있는 동시에, 뭔가 등 뒤가 따가운 것이 느껴졌다.
그니까.. 그럼 지금 내가 등을 돌렸을 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할 거란 말..인가?
믿기지 않았지만 고개를 아주 천천히 돌려봤다.
설마, 설마 그럴리가 있을까.. ?
슥-아무리 학교에서 잘나간다는 그였지만, 설마 할 짓 없는 학생들이 나의 일거일수투족을 다 보고 하지는 않겠지라며 등을 돌리는 순간, 학교 바깥 창문에 2층부터 4층까지 나를 듬성듬성 바라보고 있는 눈빛들이 보였다.
그냥 수업시간에 지루해서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기엔,
나와 눈을 마주치면 눈을 피하는 녀석들이 아니라 빤히 쳐다보고 있는 학생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 이 녀석들은 내가 체육 시간일 때도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을텐데..아마 내가 체육 시간인데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강휘한테 바로 보고했을지도 모른다.
제길,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 무슨 일 있었어? "
" 어? 아니? "
" 근데 왜 체육 수업 안 들어 갔어. "
" 응? "
" 체육 수업 때 안 들어 갔잖아. "
" 몸이 아파서 보건... "
" 보건실에도 너 없었다는데? "
" .... "
" 뭐했어 너. "
" 강, 강휘야.. "
" 머리 굴리지말고 바로 말해 한재희. "
그에게 안 들킬거라고 생각했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학교 안에도 강휘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을 지휘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제대로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당연히 싫어할 내용이기 때문에 바로 말할 수 없었고
속으로 담아놓기엔 내가 너무 억울하고 속상했다.
내가 억지로 당했는데, 왜 내가 눈치를 보고 있어야 하며,
강휘 녀석은 내 곁을 지켜주지도 못 했으면...
나에게 이렇게 몰아 붙이는게 너무 속상하고 눈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 씨발.. 진짜 나쁜 놈아.. "
" 한재희? "
" 어디서 보고 있으면 빨리 나타나서 도와주던가.. 말만 번지르하게 하고, 끅, 흐..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내게 화를 내기 보단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통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게 느껴졌다.
강휘는 항상 이랬다.
내가 자신에게 화를 내도, 짜증을 내도, 통틀어서 지랄을 해도
최후의 방법으로 주먹을 들고 해결했을 뿐이지..
그 전에는 내가 뭐 때문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귀를 기울이고, 그 상황을 마련해줬다.
내가 그저 핸드폰을 붙잡고 훌쩍이고 있자 결국 한숨을 푹 내쉬더니
곧 기다리는 말과 함께 전화 너머로 무언가를 챙기는 소리가 들린다.
" 기다려, 곧 갈테니까. "
" 끅, 훌쩍, 응.. "끝내 화를 내기 보다는 침착하게 나를 위로하는게 느껴진다.
강휘가 다정하게 굴어주니까 오늘따라 그가 더 보고싶어진다.
학교 가기 전만 해도 하루라도 떨어지고 싶었는데, 그가 없는 상황에서 맞딱트린 위기들을 잘 헤쳐나갈 자신이 없다.
교문에 기대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강휘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5분이 좀 넘자 내가 서 있는 교문 바로 앞에서 검은 차가 정차를 한다.
아침에 봤던 차가 아니라 다른 차인데.. 저건 누구지?
차를 대놓고 볼 수는 없어서 실눈으로 흘끔흘끔 쳐다보고 있자 차의 시동을 끄고 누군가 내린다.
그리고 차 안에서 내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검은 수트를 입고 있는 강휘였다.
원래 넥타이를 차고 있을 것 같은데, 아마도 셔츠 단추가 몇개 풀어져 있는 것을 보니 답답해서 함께 벗어 던진 것 같다.
쟨 교복을 입으면 입는대로 핏이 사는데, 저렇게 마음 먹고 정장을 입고 있으면 내, 내 심장이.
" 한재희, 많이 기다렸어? "
" .. 으, 끅, 흐아아앙... "
강휘의 수트 핏에 설렜던것도 잠시 강휘의 다정한 목소리에 또다시 울음이 터져버렸다.왜 이제 왔냐고, 날 두고 잘도 다녀왔냐고, 나는 너 없이 이짓저짓 당하면서..
이런 말을 하지 못 한채 강휘의 품에 안겨 어리광을 부리듯이 울음을 터트렸다.
" 누가 이랬어. 울지마. "어린 아이를 달래듯이 내 등을 두드려주며, 머리를 소중하게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천천히 울음이 그친다.
그의 다정함에 현혹 되어 누가 이랬고.. 나는 힘들었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지만
안그래도 막 끝나고 온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지금은 강휘의 다정함을 받고 싶었다.
" 왜, 왜 끄윽, 흐.. 오늘은 내 곁에 없었어..? "
" 뭐..? "
" 당당하게 말했으면서, 내가 흐, 끄윽.. 하 지켜줄 것 같이 말했, 끄으.. 으면서. "
" 미안해. 너무 늦게 와서. "너무 급하게 우느라 불규칙하게 숨을 몰아 쉬며 엉엉대는 나를 강휘가 품 안에 꽉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행동과 목소리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미안하다고, 너를 두고 갈 생각 없었고 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안하다고.
그의 다정한 손길이 계속 나의 머리를 쓸어 넘겨주다 이마에 입을 맞추고,
천천히 내려와 눈, 코 그리고 마지막 입에 입을 맞춰준다.
지금 이곳은 학교 교문 앞이고, 잘못하면 창문에서 누군가가 우리를 볼 수 있지만 지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강휘와 교문 앞에서의 입맞춤을 끝내고 차에 올라탄 우리
그러고보니, 운전 기사가 있는게 아닌데.. 설마 차를 직접 운전해 온 건가?
어리둥절한 상태로 강휘가 채워주는 안전벨트에 고정이 되어 앞을 보고 있으니까
강휘가 내 손을 꼭 잡은 상태로 나를 마주본다.
" 한재희. "
" 응...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나는 다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눈빛으로..
한 없이 다정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 왜 울었어? "
"...."
" 무슨 일 있었어? "그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도 될까?
만약, 내가 겪었던 일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는다면 ...
학교에서 그 녀석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닐까?
하지만 말하기가 겁났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겁탈을 당했고, 겁탈 당하는 중에 네 생각이 났다고..
네가 너무 보고싶었다고, 무서워서 저항하지 못 했다고..
직접 말하기 무서웠다.
" 그냥.. 별 일 없었는데.. "
" 그럼 왜 울었는데. "
" .... "
" 응? 재희야. 내 눈 봐. 또 울지말고.. "
" 그냥 다리 다친 곳도 많이 아팠고 .. "
" 또? "
" .. 네가 보고싶어서.. "
내 입에서 직접 이런 말이 나올리가 없지만, 그래도 보고싶었던 것은 사실이니까..내가 하는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꽉 쥐어지는게 느껴진다.
거짓말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묻지 않겠다고..
내가 말 할 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표현인 것 같다.
" 믿을게. "
" .... "
" 네 말 믿겠다고.. "
" 헤헤.. 진짜로 보고싶었어. "
" 진짜 보고 싶었어? "
" 응.. "
그 순간에 맞딱트렸을 때는 정말로 강휘밖에 생각나질 않았다.그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 곁을 지켜줘야 할 사람이 곁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싶었으니까..
정말로..그 순간 생각나는게 너 밖에 없더라.. 킁.
강휜는 내 대답을 듣고는 차에 시동을 걸더니 매끄럽게 교문을 빠져 나간다.
도대체 미성년자가 운전을 언제 배웠는데..? 불법 아니야?
머릿속에서는 온통 물음표와 느낌표가 따닥따닥 생겨났지만, 물어볼 수 없었다.
어련히 자기가 알아서 잘 했겠지..
근데 수트 손목 사이로 보이는 시계랑 손목뼈가 지독하게도 섹시하다..
" 근데 일은 다 끝냈어? "
" 어 너 덕분에. "
나..?내가 뭘 했다고.. 아니면 너 때문에 일 하다가 뛰쳐 나왔다고 눈치라도 주는 건가.
" 나? 왜..? "
" 너가 좋아하는 체육 하려고. "
" 으응..? 체육? "
" 너, 아침에 누가 뭐 주고 갔다는데. 그 사람 만나느라 체육시간에 안 보였던거지. "
"...."
역시나 모를리가 없지..강휘는 체육 시간에 내가 참가하지 못 한 것을 더불어, 아침에 누가 나에게 쪽지를 두고 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설마 쪽지 내용이랑 그 안에 있는 내용물도 본 걸까..?
" 다 알고 있으니깐 .. 그새끼랑 뭐했냐? "
" 혹시 아는 사람이야? "
" 그건 아니고, 그냥 소문도 안 들리고 조용히 사는 새낀줄 알았지. "
" 그냥, 그냥 와서.. 이야기만 했어. ""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한재희. "
" 나중에.. 나중에 말하면 안될까? "
" 하아.. 내가 그 새끼 직접 찾아가? "
" 제발, 강휘야 내가 꼭 말해줄게.. 그니까.. "
" 하아.. "멈춰선 신호등 앞에서 핸들을 꽉 쥐고 고개를 숙이는 그에게 미안해진다.
내가 그에게 숨길 것도 없고, 그의 소유가 아니지만..
나에게 집착하는 강휘이기 때문에 나에게 손을 대거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극도로 혐호하는게 없지 않아 있다.
내가 만약에 겁탈을 당했다는 말을 한다면, 학교 안이 뒤집어질지도 모른다.
" 미안해, 미안해.. "
" 뭐가 미안한데. "
"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 그래서 네가 계속 생각났고, 그러면서 네가 미웠고 네 말 안들은 나도 미웠고.. 윽, "
내가 하는 말을 다 알아 듣고 있는 건지 아니면 못 알아 들어서 화가 난 건지차를 거칠게 몰던 강휘가 집 앞에 도착하자 마자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안전벨트를 거칠게 풀어 헤쳤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을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고 숨이 턱턱 막혀오는 걸 어떡해.
시간 지나서 말해준다니까 왜 자꾸 재촉하고, 또 눈물날 것 같아.
" 괜찮아. "
" 우윽, 흐.. "
" 계속 나 찾았으면 됐어. "집까지 오는 길은 거칠었지만, 내 안전벨트를 풀어주고 서서히 내 볼을 감싸 쥐는 손은 부드러웠고 다정했다.
" 한재희 단추 풀어. "
" 어..? "" 벗겨줘? "
" 여, 여기서? "대답하지 않고 내가 행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 때문에 결국 교복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 나갔다.
하나씩.. 하나씩 풀어 나갈 때 마다 셔츠 안이 벌어졌고,
결국 그녀석이 남겼던 붉은 자국들이 강휘의 눈에 보이고 말았다.
망했다. 이제 진짜 화낼지도 몰라.
" 읍 ..! "
셔츠를 다 풀고 강휘와 눈을 마주치자 거칠게 입을 맞춰오는 강휘 때문에 차 창문에 머리를 박을 뻔 했지만, 그가 미리 뒷통수를 손바닥으로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게 입을 맞출 수 있었다.
강휘랑 하는 키스는 딱 두가지다.
내가 사랑스러워서 미치겠다는 듯이 연인과도 같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입맞춤과
이렇게 날 못 잡아먹어서 안 달이난 짐승과도 같은 입맞춤이 있다.
" 입, 하아.. 더 벌려 한재희 "
" 하으, 아... "
내 눈 앞에서 나에게 욕정하고 있는 이 남자가 너무나도 섹시하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버린 걸까.. ?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 하자마자 네 눈에 들어서 잡혀 살게 되었고
집도 옮겨지면서 친구와 같은 감정이 아니라 다른 감정을 느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게 쌍방향이 될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는데.
근데 단 한번을 나에게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말도 안해주는 그였기 때문에 늘 겉돌듯이 그가 하자는 대로만 하고
그가 좋아하는게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지금 하는 입맞춤은.. 자신의 소유를 남에게 빼앗겨서 화난 입맞춤일까.
아니면, 나를 걱정했고 나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키지 못 해서 화난 입맞춤일까.
" 이제 너 두고 어디 안 가. "
" 하으, 으.. 으? "
" 한재희. "
" 엉? "
" 사랑해. "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듣는 순간, 꿈인줄 알았다.
애초에 오늘 하루가 꿈 같은 하루였기도 했고, 차라리 꿈이면 좋을 것 같은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제일 꿈 같다.
아니, 꿈.. 꿈인가?
꿈이 아닌가.. ?
" 사.. 사랑 "
쪽 -
" 들어가자. "
" 어, 응.. "
내 대답은 들을 생각이 없었는지 차에서 내려 내 차문을 열어주고
먼저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뭔가 이상한 감정이 느껴진다.
강휘가 날 좋아한다고.. 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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