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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공 x 평범수 3 (청게물)B망상연재게시판/사랑한다고 말해 분위기 죽창내지 말고(조폭공x평범수) 2020. 12. 24. 16:24반응형
강휘가 없는 학교 안은 어제와는 다르게 느껴졌다.어째서인지 좀 더 넓어보이는 복도와 학교 다니면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정원의 아름다움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하늘이 이렇게 드높고 새파란 것인지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 여~ 한재희 뭔 일로 혼자 다니냐? "
오랜만에 들어보는 친구의 목소리는 평소 같았으면 저렇게 정겹게 들릴수가 없을 것이다.
" 은혁아!! "
" 무슨 일로 네 옆에 강휘가 없냐? "
" 강휘 오늘 외출 있거든 그래서 오늘은 나 혼자야. "
" 매일 둘이서 붙어 있길래 졸업 할 때까지 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
" 아니? 내일은 강휘가 다시 돌아올테니.. 해는 그대로 뜰거야. "해가 서쪽에서 뜨든 동쪽에서 뜨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오늘은 나 혼자 이 학교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게 아닌가!?
" 강휘놈도 없으니깐 쉬는 시간마다 매점 갈 수 있어! 화장실도 혼자 가고! 옷도 혼자 갈아입고! "쉬는 시간마다 사람 많은 곳은 절대로 데려가지 않았던 강휘였으며
화장실을 갈 때도 졸졸 따라와 거울을 보고 있거나 손을 씻으며 내가 일을 볼 때 까지 옆에서 찰싹 달라 붙어 있었고
하물며 체육 시간에 옷 갈아 입는 것도 세밀하게 관찰 당하는 삶을..
오늘은 벗어날 수 있다 이말이야..
얼마나 악착 같이 고등학교 생활을 지냈는가..
존나 신난다 진짜..
" 너 좀 이상하다. "
" 으하하하하하 "마음대로 씨부려라 강은혁아!!
오늘은 뭐라고 말해도 다 봐줄 수 있으니!
암 고럼! 내가 원래 속 좁은 사람이 아니라고!
" 아 맞다, 오늘 누가 너 찾더라? "
" 으하하..? 누구? "
" 후배인 것 같더라고.. 좀 이쁘장하게 생겨서 "
" 아 진짜.. 내 인기는 식을줄 모르네.. "
아무래도 나한테 엄청난 페로몬이 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그 잘생긴 강휘도 나한테 빠져 헤어나오지도 못하는 거고사실은 내가 전생에 양귀비나 황진이급의 기생이 아니었을까?
진짜 곤란한다 곤란해..
" 너 찾아서 없다고 전해주니까 네 자리에 뭐 놓고 가더라? "
" 뭐라고? 어떤 이쁜이가 나에게! 어서와라 소녀여! "강휘? 알게 뭐냐 ..
학교 다니면서 썸이라곤 전혀 타본적 없던 나에게..
게다가 오늘은 강휘도 없고 오로지 내 세상인데 뭐든 강휘한테만 안 걸리면 되는거지!
아니 그리고 내가 강휘랑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뭐, 이것저것 다 해보긴 했지만 그래도!
강휘가 없는 날인데 오늘만큼은 강휘 생각에 지배따위 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힘차게 나를 기다리는 교실을 향해 뛰어 갔다.
' 복도에서는 무조건 정숙 ' 이라는 표지판이 보였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원래 아이는 뛰면서 자라는 것이지!
" 야!! 잠깐! "
달려라 달려~ 한재희
날아라 날아~ 한재희
나는 한재희라네~~
" 여자 아니라.. 남자인데.. "
강은혁의 안타까운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달려간 한재희.2 - 7 라고 쓰여진 교실 앞에 도착 하자마자 뒷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자
서로 뭘 그렇게 보고 있는지 우글우글 모여있는 수많은 남학생들의 눈초리를 받는다.
" 깜짝이야.. 너 갑자기 들어와서 놀랬잖아. "
" 미안 미안~ "
남녀 공학이긴 해도 서로 분반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남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그래도 아무리 여자가 고프다고 해도 그렇게 징그럽게 모여서 한 사람 손에 든 잡지를 보고싶냐고..
문이 열리자마자 재빠르게 숨기는 순발력에 점수를 줄 수 있었다면
아마 저녀석은 학교장 추천으로 우수한 대학에 갔을 것이다.
에휴 그 순발력으로 암기나 했었으면 이미 수시 걱정은 안했겠다.본인 상황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한심한 눈초리를 잔뜩 보내곤 자신의 자리로 발걸음을 옮기자
여자치곤 뭔가 투박한 흰색 쪽지가 책상 위에 놓인게 멀리서도 보인다.
다가가서 쪽지를 확인하니 뭔가를 많이 썼는지 두툼한 쪽지가 열어볼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 호오.. 어떤 이쁜이가 나에게 이런 쪽지를~? "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두툼한 쪽지를 손에 들고 펼치는 순간..
툭-재희의 손을 거쳐서 각진 무언가가 교실 바닥으로 떨어진다.
" 엥? "쪽지 안을 두툼하게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마 떨어진 것 때문 일지도 모른다..
도대체 뭘 안에 넣어놨길래 .. 뭐지 비타민인가?
하지만.. 이상하게도 교실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가 익숙하다.
" ...엉? "
고개를 숙이곤 떨어진 물건의 정체를 주워 천천히 살펴봤다.그리고 이 물건의 정체를 알게 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종종 강휘 녀석의 지갑에서 나오는..
" 콘.. 콘돔? "
드르륵!
" 허억...허억... 한재희? "
콘돔을 쥔채로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교실문이 활짝 열리고그 곳에는 달려갔던 한재희를 뒤따라 달려온 강은혁이 위치해 있었다.
그는 정신 못차리고 반에 달려가는 재희에게 꼭 전해야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생각하는 그 ' 두근거리는 러브러브 학교 라이프 '가 아니라,
학교에서 강휘 다음으로 잘나가는 후배 놈이 너에게 보내는 결투장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다.
그 상황에서 한재희는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다가오는 은혁이 때문에순간 놀라 손에 쥐고 있는 콘돔을 교복 주머니 깊숙한 곳에 찔러 넣었다.
괜히 이런걸 은혁이한테 걸리면 학교 내에서의 놀림감 + 부러움을 살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후후하.. 이와중에 어떤 이쁜이가 내가 또 파릇파릇한(?) 남고생이라는 걸 알고 있었구만?
" 헉, 허어, 하.. 벌써 읽었냐..? 야 근데 어쩌냐? 너한테 편지준 사람 여자가 아니라 남자야. "
거친 숨을 몰아 쉬고 겨우 말한다는게.. 나의 로망스를 다 깨부시는 말이라니.. 정말 유감이다 친구야.질투가 난다면 질투가 난다고 말을 하면 되는 걸 그런 거짓말로 나의 마음에 혼동을 주려고?
" 남자?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라. 괜히 질투나서 거짓말 하는거 보소.. "
" 진짜라고; 아까 전에 이쁘장하게 생긴 남자가 올려놓고 가더라 야 난 또 네가 뭔 사고 쳐서 끌려가는 줄 알았지..그래서 열어볼려고 했는데 뭔가 열어보면 안 될 것 같아서 안 열어봤다. "
안 열어봐줘서 고맙다.
만약 은혁이가 열어봤다간 전교생한테 내가 게이라고 소문이 날 뻔 했으니 말이다.
사실 강은혁이 이런걸로 거짓말을 칠 사람이 아니란 건 내가 알고 있다.내가 강휘 옆에 붙어 있다는 이유로 종종 선배님들이나 날 만만하게 보는 후배들한테 끌려가기도 다반사였고
아마 그때마다 종종 은혁이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강휘한테 말해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강휘도 없고 그렇다고 주변에 도와줄 사람 또한 없다.
은혁이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 하아..
" 하하.. "
" 그래서 쥐고 있는 건 뭐냐? "
" 어..어? 편지! 편지더라고. "
차마, 은혁이에게 사실대로 말해줄 수 없었다.수줍은 여고생이 보낸 쪽지라고 생각했던과는 정반대로 상상도 못 했던 혈기왕성한 남고생이 보낸 피임 기구라니?
게다가 어떤 정신머리로 콘돔을 보낸건지 모르겠지만, 이 편지 내용에는 무슨 말이 쓰여 있을지는 더더욱 모르기 때문에 절대로 알려져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아니? 절대 안돼.
" 그래서 내용이 뭐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
" 어? "글쎄다 나도 아직 읽어보지도 못 했는데..?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당황하고 있는 날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건지
다짜고짜 성큼성큼 다가와 쪽지를 가로채려고 하는 그를 잽싸게 피했다.
야이 내가 무슨 일이 일어날줄 알고 너한테 이걸 보여주겠냐고!!
' 선배님의 재물을 위해서 콘돔을 선물로 드려요. ' 이런 멘트가 있으면 오히려 고마울 것 같으면서도
고등학교 다니면서 강휘 때문에 친한 선후배는 커녕, 반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 했는데..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나에게 이런 짓을 했는지 나도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 뭐.. 러브레터 일리는 없고, 너 또 뭐 잘못했냐? 방과후에 남으래? "
은혁이 말처럼 러브레터가 아니면 좋겠다. 차라리 방과후에 남아서 쳐맞는게 더 나을정도다.
" 아직.. 안 읽어봤는데.. "
" 그래? 읽어봐. "그는 그 말을 뒤로 내가 쥐고 있는 쪽지를 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차마 은혁이 앞에서 읽기는 좀 부담스러운데..
게다가 정말로 알아서는 안 될 내용이 적어있으면 어쩌지?
" 그게 음, 저기.. "
" 아... 나 있으면 곤란하냐? "
" 아니! 그게 아니라! "
이 상태라면 나를 더 의심할지도 모른다.머리를 굴려라 한재희, 아무거나 생각나는대로 말 해보라고..!
" 생각해보니까 저번에 버스 카드 잔액 부족해서 찍어줬던 애 있는데 걔였던 것 같기도 하고.. "
태연하게 거짓말을 내뱉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강휘의 몫이 컸을 것이다.
강휘에게 매번 들킬뻔 했던 일이 하도 많아서인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걔한테 걸렸으면 기본 일주일은 병원 신세 아니면 집안에서 감금 생활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시발.
" 아, 그랬냐? 난 또 뭔 큰 일 있는줄 알았지; "
" 아니 나도 방금 생각났어. "
" 별 일 아니라면 다행이고~ 야 오늘 강휘도 없으니까 PC방 갈래? "
나의 태연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고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은혁이에게 미안해진다.
착하고 순수한 건 죄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너무 믿는 건 죄가 될 수 있지.
미안하다 친구야..
나를 너무 믿어주는 너에게도 고맙지만 이번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해야할 것 같다.
" 우리 집 컴퓨터가 더 좋은데.. "
" 그럼 가지 마시던가요~ "
" 당연히 가지. "
" 오케오케 나 교무실 다녀온다~ "
은혁이가 반에서 나가는 모습을 보자마자 꽉 쥐고 있던 쪽지를 서둘러 펴 확인했다.
하무 무늬가 없는 백지에 깔끔하게 적힌 글씨들 사이에 알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재희 선배님께-
안녕하세요 선배님.전 1학년 차현우입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선배님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옆에 무서운 분이 있으셔서 편지를 못 전해드려요..
그래도, 오늘만큼은 꼭 전하고 싶어서 몰래 두고 갑니다!!
꼭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4시에 학교 뒷뜰로 와주세요.선배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넣어둔 --(자체검열)
선물입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ps.선배님 저 꼭 기다립니다.
씨발편지 내용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아.. 도대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주변에 남자만 꼬이는지 알 수가 없다.
사실상 알고싶지도 않았는데 이쯤되면 살풀이라도 해서 팔자라도 고치고 싶다.
" 기대...? 지가 뭔데 나한테 기대를 해..? "아니 그건 그렇고, 콘돔 하나 넣어놓고 무슨 기대를 하는 건데?
내가 지금 이걸 무슨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는거지?
아침부터 굴러 떨어지면서 정신도 같이 떨어진게 분명하다. 아니? 사실은 아직 꿈일지도 모른다.
그래 애초에 하루 종일 붙어다니는 강휘가 갑자기 할 일이 있다고 사라지는 것 부터가 말도 안되는 일이지.
일어나라 한재희 빨리 일어나 지금 너 안 일어나면 지각이야..!
멀뚱멀뚱 서있다가 머리를 마구 때려보지만 이상한 눈초리만 받을 뿐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미친... 미친.. 지금 나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아니면 세상이 미친걸까..?
아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새끼는 도대체 콘돔을 왜 준거야?
나한테 대놓고 주는 건 이건 무슨 수작인데..?반응형'B망상연재게시판 > 사랑한다고 말해 분위기 죽창내지 말고(조폭공x평범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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