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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백 못해 후회공 x 나 결혼해 수 ]
    망상폭팔공간/B망상조각글 2017. 4. 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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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초대합니다 : Wedding invitation  >

     

     '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봄, 저희도 따뜻하고 활기찬 시작을 해보려합니다.

     

    저희의 시작에 함께 하시어 축하해주시길 바랍니다


     신랑 한ㅈ... '

     

     

     

    차였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백조차 못한채 미련하게 좋아하는 사람을 보냈다.

     

    멍청하고

     

    억울하고

     

    답답하고

     

    그러면서도 이 순간이 믿기지가 않는다.

     

     

     

    결과가 뻔히 보이더라도, 차라리 고백하고 시원하게 까였으면 이렇게 미련이 남지 않았을까..

     

    내 손만 잡았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던 그 손으로,

     

    절대로 받고싶지 않은 청첩장을 받게 되다니

     

     

     

     

    " 청첩장 디자인도 꼭 지같은것 만 골라선.. "


    자꾸 잊고싶은데 넌 사소한것도 눈앞에 아른거리게 만들어.

     

    계속 잊자.. 잊자

     

    했지만

     

    결국 너를 보러가는 날

     

    너와 만나며 지냈던 날 중 가장 날씨가 좋았다.

     

     

    " 어떻게 이렇게 밝을 수 가 있냐 "

     

     

    누군가에겐 가장 행복할 날이

     

    누군가에겐 가장 불행한 날이 될 수 있다는걸

     

     

     

    ' 콰직 '


    새하얀 청첩장을 손에 꽉 쥐니 구겨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구겨버렸다는게 맞는 표현일까

     

    가장 가고싶지 않는곳을

     

    가장 멋진 옷과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최대한...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널 보내준다.

     

     

     

     

    " 어 왔네? 왜이리 늦게왔어! 야 근데 오늘.. 진짜 잘생겼다.. 내가 신랑인데..칫 "


    " 준비는 다 했어?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냐? "


    " 너 왔다길래 달려온거야! 잘했지!? 헤헤.. "


    " 지성아 "

     

     


    난 아직 널 보내주고싶지 않은데..

     

    아니 평생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항상 내곁에 두고싶었는데

     

     


    " 응? 왜? "

     


    " 결혼 축하한다. 행복하게 잘지내 "

     


    너랑 같이 지내면서..오늘이 가장 밉고, 잔인한데

     

    그런데도 턱시도를 입고있는 너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저 웃어주는것만 할 수 있다는게 마음이 찢어질것같다.

     

     

     

    너는 내가 어떤 생각으로 이곳에 왔는지 알고있을까?

     

     

     

    " ..짜식.. 너한테 제일 먼저 듣고싶었는데 곧 죽어도 안말해주더니 이렇게 깜짝 놀래켜 줄려고 오늘까지 기다렸냐! "


    " ...그런거지.. 잠깐 화장실좀 "


    " 응응! 너 꼭 늦지말고 식장 들어와라! "

     

     

     

     

    화장실 거울에 내 모습이 비친다.

     

    다른 사람이 보면 근사해보일 모습이지만 내 눈에는 그저 볼품 없어보인다.

     

    입가에 걸어진 미소가 아무리 세수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얼굴에 물이 묻어 뭐가 눈물인지 알수가 없게 되었을때 비로소 마음놓고 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까지 오면서 정리를 하고 있던 내 마음은 결코 진심이 아니였다고.

     

     

    아직도 많이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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