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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하랬지 누가 연애하래
    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2017. 4. 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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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칠 남았냐 "

     

    " D- 27일 "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27일뒤에 수능을 보고 난 후 대학에 합격하면 이 녀석과 함께 있는 시간도 줄어든다.

     

    그것도 아주 '팍' 줄어든다.

     

     

    " ..야 나 대학갈 수 있을까.. "

     

    " 그런 말 할 시간에 문제 하나 더 풀어보는게 어때 "

     

    " ...야 "

     

    " 왜 자꾸 불러! 이거 풀라고 풀어!! "

     

    " 알겠어... "

     

     

     

     

     

     

    수능이 끝나고 대학합격해서 들어가면 연락도 자주 안하겠지

     

    게다가 이녀석은 태생이 공부벌레라 친구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테니까

     

    어쩌면 조금이라도 여유있는 지금이, 나에겐 기회일지도 모른다.

     

     

     

     

     

    " 야 "

     

     

    " 너 진짜 디데이 날짜만큼 맞고싶냐..? "

     

     

    " 만약 내가 대학들어가면 너 소원들어줄게 "

     

     

    " 필요없어 그냥 들어가기나 해 "

     

     

    " 그럼 네가 내 소원 들어줘 "

     

     

    " 내가 왜? "

     

     

    " 이런거라도 안하면 숨막혀서 죽을것같단 말이야 "

     

     

    " 하아, 좋아. 들어줄수있는 선에서 들어줄테니깐 이제 공부하자~? 알겠냐? "

     

     

     

     

     

     

     

     

    내가 대학에 들어가길 바라고 녀석이 공부를 봐줬던 시간이 2년이다 된다.

     

    뭐.. 가끔 빼먹기도 했지만 공부를 집중적으로 한건 고3 막 들어와서 시작했으니..

     

    단기간안에 이렇게까지 봐준 덕에 대학에 들어갈수있었겠지

     

    아마도 이녀석은 내가 대학에 합격한걸 모르고있을것이다.

     

     

     

     

    " ㅇ... "

     

     

    " 내가 그만 말하자고 했지. 왜이리 집중을 못해 "

     

     

    "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하고 집중할게 "

     

     

    " 퍽이나 그러시곘네 몰라, 무시할거야 혼자서 떠들던가 말던가 "

     

     

    " 진짜? "

     

     

     

    .........

     

     

     

     

    " 진짜 대답안할거냐 "

     

     

     

     

    ............

     

     

     

     

     

    " 나 수시 합격했는데 "

     

    " ...뭐? "

     

     

     

     

     

     

    눈 커진거봐..

     

    평소에는 항상 날 보면 피곤해하던 눈이 땡글땡글한거 보니깐 묘하게 기분이 좋다.

     

     

     

     

    " 대답 안한다면서 "

     

     

    " 대답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이야? "

     

     

    " 응 최종합격 "

     

     

    " 와..와...와.. 어떡해.. 진짜 축하해! "

     

     

     

     

     

    지내면서 손가락으로 세어볼정도로 적었던 녀석의 풀어진 모습

     

    전교 등수에서 노느라 피곤했던 녀석의 모습이 아닌

     

    날 바라보며 어린아이처럼 마냥 좋아 박수를 치는 순수한 모습

     

     

     

     

    " 나 합격했으니까 소원 들어줘 "

     

     

    " 응? 그래! 좋아!! "

     

     

     

    방금의 냉정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방방거리고 있는 녀석이 귀엽기만 하다

     

    내가 대학에 들어간게 녀석에게 이토록 좋은일이였다니

     

    수능이 끝나고 연락이 줄어들어 잊혀지기엔 너무 아까운 너와의 관계

     

     

     

     

    그래서

     

    난 지금 녀석과 관계의 연장선을 늘릴 예정이다.

     

    좀 더 가깝고 좀 더 정을 나누는

     

     

     

     

    " 좋아해 "

     

     

    " 뭐..뭐뭐뭐..? "

     

     

    " CC는 못하더라도 돈많고 잘생긴 애인은 할수있어 "

     

     

    "어..어..어.. "

     

     

    " 3번이나 대답했네 그렇게 좋아? "

     

     

    " 아..아..아니 그게아니라 "

     

     

    " 그럼 뭐야.. 너 수능끝나고 말할려고 했는데 내가 못참겠어. 수능끝나고 당장 둘이서 놀러갈거야 "

     

     

    " 생..생각좀 하고 "

     

     

    " 그럼 수능 끝나고 고백받아도 다 거절하고 나랑 사겨

     

    안그래도 5반에 여자애가 너 좋아한다고 수능끝나고 고백한다고 그랬단 말이야

     

    엥 너 왜 얼굴이 빨개? 야! 어디가!? "

     

     

     

     

     

     

    가을 쌀쌀한 바람에 책장이 넘겨지고

     

    지금 이순간이 지나면 곧 졸업뒤 교복을 벗고 성숙하게 자랄 우리는

     

    친구라는 관계 또한 성숙하게 발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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