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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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만나러 갈게 [1화]카테고리 없음 2020. 12. 9. 00:15
또, 또, 또 여기다. 또다시 내 얼굴과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가는 산뜻한 바람 그리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상기 시켜주는 이 드넓은 들판과 " 드럽게 따뜻한 햇살. " " 개 시팔 놈이 진짜 갑자기 사람 뒷통수를 때려서 죽여? " 어제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놈한테 죽임을 당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진짜로 맞은 것도 아닌데 뒷통수가 얼얼해서 하루종일 두통약을 입에 넣고 살았다. " 오늘은 내가 죽는게 아니라 네가 죽을 줄 알아라. " 마치 그 사람이 이 꿈으로 불러 들인 것 같아서 반가움과 더불어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뭐라도 풀릴 것 같았다. 내가 이 곳에 더이상 오지 않아도 되는 것이고, 꿈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이제 받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그런 희망을 가지며 그 집으로 다시 찾아갔다. " 저기 들어가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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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만나러 갈게 [프롤로그]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2020. 12. 8. 22:14
바람이 얼굴과 머리칼을 스쳐 지나가고 가득한 꽃내음이 나의 코 끝을 스쳐 지나간다. 익숙한 장면이지만, 결코 반갑지 않은 이 곳 " 하아.. 또 여기야? " 또 다시 이 꿈에 찾아오게 되었다. 아니, 찾아왔다고 해야할까? 몇 번의 반복 끝에 의도적으로 누군가가 나를 계속 이 곳으로 불러 들이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 아름답고도 꽃들이 한가하게 흔들리는 이 곳에서 나는 똑같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이 곳은 내가 눈을 감으면 바로 반복되고 있는 나의 꿈 속이다. 솔직히 꿈 안에서 죽으면 죽는 것도 아니고 그저 꿈인데 뭐가 문제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꿈도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것이고, 게다가 매 순간 똑같은 장면에서 내가 죽음을 맞이하는 건 그다지 그렇게 상관 없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