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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Rules [부제 : 곧 어른이 될 너에게 알려주는 유혹]

망폭상팔 2017. 12. 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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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또 겨울이 찾아왔다. 그리고 어느덧 12월..

 

좁은 공간에서 보호만 받고 자라왔던 아이들이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순식간에 어른이 되는 시간.

 

이제껏 어른들을 따라 다니며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해왔던 아이들,

 

19년을 그렇게 살았지만 어른이 되기 전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어른의 능숙함을 배우기엔 매우 빠듯한 시간이다.

 

 

 

성인이 되기 전 아이들은 바라보기만 해도 아까울정도로, 손을 대면 부서져버릴 정도로 약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신중해야하고, 조심해야하며, 단단해져야한다.

 

 

 

그리고 이곳엔 같은 상황에 놓인 한 소년이 있다.

 

 

 

 

" 형,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해요? "

 

 

한 달 뒤에 너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어른의 손길에 때가 타 결국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락에 빠져버릴까?

 

아니면, 그 모습 그대로 성숙함만을 담아내 더욱 고혹한 아름다움을 나에게 보여줄까?

 

 

“ 재원아 ”

 

 

“ 네?”

 

 

눈동자를 반짝이며 대답을 하는 너의 모습은 내 자신을 설득시키기 충분했다.

 

무엇에 대한 설득이냐고?

 

앞으로 너를 위한, 그리고 나를 위한.

 

 

 

“ 형, 오늘따라 왜 말이 없어요? 

 

 

“ 재원이 한 달 뒤면 성인이네?”

 

 

“ 네 맞아요! 그래서 너무 떨리면서도 설레요. 항상 어렸을 땐 어른이라는 존재는 엄청 커보였는데. 그 존재가 제가 된다니.”

 

 

“ 별거 없어. 하지만 네가 어른이 되기 전 꼭 알아야할 몇 가지들이 있어.”

 

 

“ 응? 뭔데요?”

 

 

나와 거리를 두고 앉아있는 소년에게 몸을 바짝 당겨 앉아 자연스럽게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자연스럽게?

 

아니.

 

이정도의 스킨십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대부분의 어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너만 모르고 있을 뿐

 

 

 

“ 어른이 되면 연애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이랑 시간을 보내는 게 많아질 거야.

 

물론 형과 보냈던 시간들보다 더 많은 시간들을 그 사람들과 보낼지도 모르지.

 

 

“ 그건 좀 섭섭하다.. ”

 

 

“ 혼자서 이겨내야 할 시간도 많아질 거야. 그때마다 네 스스로가 컨트롤 하지 못해서

 

좌절하거나 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을 거야.

 

마치 하지 말아야할걸 당장이라도 하고 싶은데 유혹에 이기지 못해 행동해버리는 경우도 있지. “

 

 

“ 그건 어린아이들이 아닌가요? 어른들은 그런걸 알고 있기에 참는 거 아닌가요?”

 

 

“ 알고 있기에 하고싶은거야. 얼마나 달콤하고 행복할지 알고 있으니까.”

 

 

 

손가락 사이사이를 휘감고 다니는 머리칼을 거칠게 잡아 키스하고 싶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의미도 알지 못한 채 경청하고 있는 이 순수한 녀석을.

 

누군가에게 뺏긴다던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보게 한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러 오른다.

 

 

 

“ 네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굉장히 이상적인 모습일 수 도 있어.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렇지 않거든 ”

 

 

“ …….음 ”

 

 

 

마치 지금의 나처럼.

 

 

 

조금은 시무룩해 보이는 녀석을 다독인다는 명분으로 품안에 안은 채 나 이외의 어떤 것도 들을 수 없게 귓가에 속삭였다.

 

 

 

“ 먼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보여주지 마. 넌 금방 티가 나니깐 그들은 널 잡아드려 할거야. ”

 

 

 

귓가에 속삭이는 게 간지러운 탓인가.

 

움츠려 들고 있는 상태에서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 경청하고 있는 너의 모습은 자꾸만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 같았다.

 

 

 

“ 사람을 쉽게 믿지 마. 그들이 너에게 믿음을 얻었다 생각하는 순간 널 이용하려 들거야. ”

 

 

“ 어른이란 ... 이용하려 드는 존재인가요?”

 

 

 

너무 겁만 주는 걸까? 너는 잠시 나에게서 거리를 두고 많이 실망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 형은 그렇지 않죠? 형은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사람이 아니죠?

 

형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형이 말한 어른인건 아니죠? ‘ 라는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을 꾀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 그리고 ”

 

 

천천히 손을 들어 녀석의 얼굴을 쓰다듬고.

 

놀라지 않게 더욱 천천히, 아주 느리게.

 

녀석의 가슴팍을 따라 배를 쓰다듬었다.

 

 

 

“ 쉽게 약속을 잡지마. 어느 순간 눈을 뜨면 너의 모든 걸 잃어버릴 거야.”

 

 

“ 으..흣..?

 

 

 

처음 겪어보는 희롱에 두려운 듯 바들바들 떨고 있는 너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이런 약한 스킨십에도 야하게 반응하는 넌,

 

아무래도 나와 있을 때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갔으면 한다.

 

 

 

“ 앞으로 어른이 된다면 사람들은 내가 가르쳐준 모든 것들을 네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집어 삼키려 할 거야.”

 

 

알 것 같으면서도 알지 못하게.

 

속이 보이지만 보이지 않게.

 

한순간의 재미를 위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 그런 사람들은 네 주변에도 있을지도 몰라.”

 

 

마치 지금의 나처럼.

 

 

 

“ 형이.. 형이 알려주면 안돼요? 내가 어른이 된다면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날 잃어버릴 것 같아요.

 

 형이 곁에서 알려주면 안돼요?”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눈빛으로.

 

' 형이 필요해요.’ ‘ 형이 없으면 안돼요 ’

 

이 순간을 위해서 너의 곁에 지냈던 시간이 다 보상받은 것처럼.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된다.

 

 

“ 알려줄게. 그런 널 위해 지금 존재하는 거니까. 그리고 이 순간을 위해 곁을 지켜온거니까.”

 

 

“ 형 고마워요.. ”

 

 

 

이와 같이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된다는 건 무섭고 위험한 일이다.

 

자신에게 베푸는 호의가 어떤 의미를 가진지도 모른 채.

 

언 제간 넘어올 거라는 생각으로 며칠이고 몇 년이고 기다려 그 구멍에 빠지게 하는 것도.

 

그것이, 자신이 가장 믿어왔던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아무것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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