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폭팔공간/B망상단편

후회공x무심수[소꿉친구]

망폭상팔 2016. 1.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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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게 길을 걸어가고있었다
나는 최근에 누군가에게 폐를 끼친적도없고 그럴마음도 없는 사람이다
암만생각해도 지금 내뒷통수를 때리고 날보며 히죽웃고있는 놈은 미친놈일것이다.


"누구세요?"

"...민규 아니에요?"

"맞는데요?"

"야이개새끼야 왜모르는척해! 잘못본줄알았네"

"어따대고 처음부터 욕이야 이개새끼가!!"

"뭐..뭐야!? 왜이래"

"내가 묻고싶다 갑자기 와서 대가리를 때리지않나 욕을지않나 너내이름은 어떻게알아!?"

"하?! 이게 진짜 돌대가린가 예전이랑 달라진게없네"

"너누군데 자꾸 나극딜하는데!!!"

"이야 지금 나한테 복수하는거냐? 아니면 진짜모르는거냐?"

"지금 네가 무슨 소리하는지 하나도모르겠고 난 네얼굴조차도 기억안난다 너대체누구냐?"

"너 고등학교때 첫사랑 나잖아"

"뭐?"

 

진짜 미친놈인가 아니 미친놈이다

아니 첫사랑이라면 뒷통수부터 때리면서 좋아할게아니라 정중하게 다가와야지 이미친놈이

 

"네같은 놈이 내첫사랑일리가없다 미친놈아"

"나벌써 잊어버린거야?"

"아니 모르겠다니깐?! 아니 게다가 어떻게 첫사랑이였던 사람이 뒷통수때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냐!?"

"얘가 아닌가.."

 

이새끼가..민규라는 이름가져서 서럽기는 난생처음이네..

 

"너 뫄뫄고등학교아니야?"

"맞는데?"

"뭐야 너잖아!"

"아니 난 널모르겠다니깐? 그리고 나 바빠 네가 찾던사람 잘찾아봐라 안녕"

"아니 기다려 권민규!"

이미친놈이..바빠죽겠다는데 왜잡고 난리야..

"너진짜 나기억안나?"

"안난다고 몇번말했냐? 100번 말해줘야 인정할거냐?"

"..진짜냐?"

"왜 100번말해주면 놓아줄거냐? 앉아봐라 100번말하고 나도 알바좀가게"

"...."

 

내말에 녀석이 기가 차는지 내손을 쉽게놓아준다

 

"진작놓아줄것이지 거봐 너도 100번듣기엔 시간이없지? 나도 바쁘고 너도바쁘니까 여기서 빠이빠이하자? 다시는 만나지말고"

 

멍하니 서있는 녀석을 뒤로한채 서둘러서 알바장소로 달려갔다
난데없이 내뒷통수를 때리면서 나타난 고등학교 첫사랑?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데.."

 

고등학교때 나의 첫사랑은 8년지기 소꿉친구였다
같은 남자였지만 어렸을때부터 의지했고 지내왔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좋아한것같다
하지만 내진심어린고백에 녀석은 웃어넘겼지만 나와는 점차 멀어지기시작했다
끝내 녀석은 이사를 가버리고말았다 난 그모습이 어찌나 나에게 떨어질려고 이사까지했는지..라고 생각되었다

그이후로 녀석의 얼굴은 기억이잘나지않는다 어렸을때 사진을 보면 '아 이렇게 생겼지..'했지만 성인이 된모습은 모르니깐..
어쩌면 오늘 뒷통수 때리면서 반가워하던 미친놈이 내어릴적 소꿉친구이자 고등학교 첫사랑일지도모르겠다
뭐..이제는 상관없으니깐

 

"뭐..고등학교때랑 좀닮은것같기도하고.."


머리를 좀길고 키도크고 근육도 붙고..음..생각해보니 그놈일수도있겠네
다시생각해보니 조금은 반가우면서 섭섭한 기분이 들지만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내가 반가웠다면 다시 찾아오겠지 아니면 말고


"어서오세요"

"민규자기야 나왔어"

"미친놈아.."

"우리자기는 언제나 날 그렇게 받아준다니깐..이젠 애칭처럼 들린다"

"왜또 일하는곳까지 찾아왔어 너 나 괴롭힐려고 왔지?"

"오늘도 어김없이 애정을 나눌려고왔지 근데 오늘따라 예민해보이네 그날이야?"

"예민해보이면 좀 건들지말고 나가.."

"여기다 뽀뽀한번 해주면 나갈텐데"

 

입술을 툭툭 치며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있는 이녀석은 대학교때 게이바에서 알바할때 만난 손님이다
하필이면 첫알바를 게이바에서 해서 이리 피곤해지는지..
이녀석은 분명 내가 게이일꺼라고 생각하곤 알바하는내내 찾아와 개수작을 부렸다
처음에는 일자리도없는 백수일것같았지만 옷입는 스타일이며 차도있는거보니깐 보통노는 백수는 아닌것같았다
후에 본인에게 듣기로는 잘나가는 모델이라고했나..


"너 유명인아니야? 왜자꾸 돌아다녀"

"나는 내가 일하고싶지않으면 안하는편이라 괜찮아~ 나챙겨주는거야?"

"아니 보내버리고싶어서그래"

"아아 침대위에서 끝내주게 보내주면 좋을텐데"

"한번만더 입털면 진짜 이대걸래로 바닥이랑 같이 밀어버릴거야.."

"오늘따라 더 예민한거보니깐 귀여운데 아쉽지만 가봐야되서"

"그거 잘됬네 빨리가버려"

"언제까지 공마냥 퉁퉁 튕길꺼냐 좀 안기지"

"너의 그 능글거리는 모습만 조금이라도 줄인다면 눈마주치며 이야기는 해줄수있어"

"이게 내매력인데?"

"그럼 평생 내곁에서 1m떨어져"

"평생도록 나랑같이있을생각이였어? 발전했네?"

"진짜 밀어버린다.."

"알겠어 갈게 일끝나면 전화해~ 어차피 안할거알지만 기다릴게"

 

문을열고 나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니 역시 모델이라그런지 옷빨이나 몸매는 끝내준다
어쩌다가 저모델게이놈때문에 나도 게이취급을 받게된거지..후..


"안녕히계세요"

"수고했다~"

 

저녁늦게까지 풀타임으로 뛰고 나오니 피곤해죽겠다..
평소같았으면 모델게이때문에 쪼금 피곤할텐데
점심에 뒷통수때린 첫사랑때문에 더피곤하다 만나면 청구해야지..


"권민규"

"엉? 뭐야 또너냐"

"나진짜 기억안나?"

"아아 좀 기억날것같아 너 이사갔었지?"

"어! 맞아!"

"내가 너한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했는데 나 왕따시키고 도망간 나쁜놈이 너맞냐"

"야 무슨 말을 그렇게하냐? 도망간거아니거든 이유가있었어"

"아아 설명하지마 신경안쓰니깐 지금은 좀 피곤하거든.. 나중에이야기하면안돼?"

"많이피곤해?"

"응 점심에 뒷통수때리고간 첫사랑놈때문에 좀 피곤하네"

"그 미친놈이 너한테 할말이있는데 듣고가면안되냐"

"대화는 짧고 간결하게 어디 한번해봐"

"너 아직도 나좋아하냐"

"아니? 안좋아하는데?"

"왜?"

"왜라니 아 그러고보니 왜안좋아하지? 음.."

 

내가 고민하고있자 기가차는지 입을 떡벌리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 볼만하다

 

"아! 생각을해봐 고백을했는데 대놓고 싫다는티를 낸 녀석한테 뭘바라고 계속 좋아하겠냐어차피 안이루워질것 맘도 빨리접어야 고생안하지"

"그건 이유가있었다니깐.."

"네가 그이유를 설명하면 바뀌는게 있어?"

"..."

"난 이미 마음을 접은상태야 오늘 널 처음봤을때도 아무런감정도 못느끼고 하다못해 널 기억하지도못했어 그런사람에게 이유를 설명하면 '그랬구나! 이제 알았으니깐 다시 네가 좋아질것같아 좋아해!'이런건아니잖아"

"야.."

"아..말이심했나? 하지만 이게 진실인걸 그리고 너도 날 좋아하지않았으니깐 서로에겐 좋은거아니야?"

 

아무말도못하고있는 녀석을 몰아세우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자꾸 몰아세우게된다. 이제 그만해야지 더말했다간 쟤도 멘탈이 말이아니겠네


"질문에 대한 답은 들었으니 나도 좀 물어보자"

"응?"

"너는 왜 물어보는건데?"

"뭘?"

"아직도 좋아하냐고 왜물어보는거야?"

"..."

"아아..대답안해도돼 오랜만에 만난친구가 아직도 자신을 좋아할지도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알아듣고 난 좀 쉬어야되서 집에가야겠다"

"나중에..다시이야기하자"

"에이 계속 이야기꺼내면 피곤해질것같으니깐 그렇게 생각하고 끝내자 너내번호는아냐? 번호찍어줄게 아니..지금 너무피곤하니깐 나중에 나찾아올래? 나예전에 살던집그대로 사는데 아..잊어버렸을라나"

 

모델게이가 이런다면 녀석을 뒤로한채 바로 집에왔겠지만 예전에 친했던 소꿉친구이기도해서 이야기를 들어줬지만

내가 말을 할때마다 표정이 일그러지는 녀석을 보고 말실수를 한건지 아니면 내가 집에가고싶어한다는걸 너무 티냈는지.. 아니 둘다인가?

지금도 일그러지다못해 주먹을 꽉쥐고있다

나이러다가 맞는거아닌가

그러고보니 나 이녀석 이름도 잊어버렸나..?


"알고있어 네가 어디서 지내고있는지 번호도 바뀌지않았다는거 알아"

"아..그래? 그럼..나중에 연락해 꼭나올게"

"..."

좀놀랬다 나는 녀석에대해서 거의 잊었는데 이녀석은 내가 사는 집이랑 번호가 바뀌지않았다는것까지 다알고있다

내가 이녀석을 소꿉친구로 생각할만큼 난 자격이있는건가..완전 자격미달인데..?

"저기..?"

"저기가아니라 이재훈"

"아아..미안 재훈아"

"나중에보자"

"어..어.."


사람 무안하게 먼저 뒤돌아서 가버리는 재훈이

걸음이빠른건지 아님 다리가 긴건지 녀석의 뒷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뭐야.."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지만 대충넘겨버리고 피곤한 발걸음을 집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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