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능글공 x 상처짝사랑수
이건 예전에 생각하고 있던 스토리인데 보고싶은 것만 쓰고 싶었다..
사실 연재하고 있는 이권도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권도 작가님 모티브가 되신 분이 있는데 꼭 하는 행동이 이랬음..
주절주절..
수가 서브공?이라고 하기에도 뭐하네
암튼 서브공을 좋아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랑도 아니었고, 그 사람이 썩 좋은 사람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는데 막상 자기가 위로 받고 싶은 사람이 공밖에 생각나질 않아서 공에게 전화했는데 하자마자 달라오는 공..
[공과 수는 예전에 만났다가 헤어진 사이입니다. 진짜로 서로 사귄것 보단 계약연애 비슷한 거 함 ㅇㅇ 공은 연예인 비슷한 신분이고 사람 만나는건 좋아하는데 감정의 깊이가 생기는건 싫어하는 약간 바람둥이 타입이라 수처럼 무감정한 사람 곁에 세워놓고 애인 대용으로 뒀던 것 .. 뭐만 하면 " 애인 있으니까, 여기까지만 하자 ^^ " 이런식.. 그러면서도 수한테는 다정하게 구는 .. 카사노바가 딱인듯]
무거워지는 감정에 고개는 점점 숙여지고, 붉어지는 눈가는 곧 눈물이 터질 것만 같았다.
" .... "
" 손. "
갑자기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놀라서 어깨를 움츠리지만, 손을 내민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되자 안도감에 다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 손 내밀어요. "
스스로 손을 내밀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그는 5분이 지나고서야 참을 수 없었는지 손을 잡아 자신의 쪽으로 끌어 당겼다.
무작정 품에 안겨버린 자세가 되어버려서 화들짝 놀라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힘을 주고 있는 그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 그, 그.. "
무슨 용건인지 몰랐기에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니 그제서야 다정하게 웃어준다.
" 이제 날 쳐다 보네. 잘 지냈어요? "
" 아. "
툭, 투둑 -
다정한 목소리에 참고 있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왜, 이 사람 앞에서는 맨날 우는 모습 아니면,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걸까?
복잡하기만 한 내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한 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사람은
나와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다.
서로를 사랑해서 만났기 보단, 서로 옆자리를 채워야 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평범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었다.
사실, 이 사람의 곁에 있으면서 점점 마음이 커져가는 내 자신이 무섭고 싫었다.
그러던 도중 분명 스스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확신이 들었고, 드디어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 오자마자 이런 모습 보여주는 건, 빈틈 보여주는 건가요? "
" 죄송해요, 매번 이런 모습만 보시죠..? "
두 주먹을 쥐고 눈가를 박박 닦아보지만, 계속 눈물이 흘러 나온다.
" 내 앞에서는 유독 웃는 모습 보다, 굳어 있거나 울고 있거나 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네요. "
" 많이 웃었는 걸요.. 그리고 저 원래 잘 안 웃어요.. "
이 사람 앞에서는 숨만 쉬고 있어도 긴장 되고 떨렸다.
늘 다른 사람에게 완벽했던 사람이 나에게 눈길을 잠시 뒀을 땐 정말로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래서 더더욱 웃을 수 없었고, 마음이 커지지 않도록 바라보지도 않았는데..
" 거짓말 내가 본게 있는데. 웃을 때 입가리면서 눈 찡그리는거 다 알고 있어요. "
" 그랬나요.. 아, 죄송해요. "
툭, 투두둑- ..
또 다시 눈물이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자신의 사람이 되면 정말 냉철하지만, 자신의 바운더리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미친듯이 다정하기만 하다.
눈물나게 다정하고, 잔인할 정도로 완벽한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관 없다.
이 사람에게 버림 받은것도 아니고, 새로운 사랑에 또 다시 데어서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나를 보겠다고 온 사람에게 원망은 하고싶지 않았으니까..
" 비싼 내 옆자리는 들어올 생각을 안하고 매번 내 품에만 쏙 들어왔다가 나가죠? "
" 사실 나 당신말고는 되게 비싸게 구는 사람인데, 오늘도 인터뷰 마다하고 오는 길이라 집에서 나올 생각 없었는데~ "
울기만 하는 나를 꼭 끌어 안은채로 달디 단 사탕을 입 앞에 가져다 주듯이 달콤한 목소리로 날 위로한다.
내 등을 쓸어주는 이 사람의 손길에 꿍해졌던 마음이 풀어지고, 좀 더 의존 하고 싶은 마음에 허리를 꽉 끌어 안았다.
" 죄송해요.. "
" 사과말고 비싼 나를 거절한 그 얼굴 좀 보여줘요. "
" 아무리 반갑고 좋아도 그렇지 .. 전 남친한테 막 안기면 되게 곤란해요. "
" (웅얼) .. 안 사귀었잖아요.. "
" 네네, 안 사귀었죠. 그 이후에 고백하니까 차놓고 "
헤어진 이후에 나를 다시 찾아왔던 적이 있다.
그토록 바란 고백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변에 사람도 많고 원래 사람을 꼬셔내느 것에 달인인 사람이기도 해서 쉽게 마음을 열어줄 수 없었다.
나도 당신에게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그저 동등한 관계인 친구로 남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지낸다면 날 지독하고 잊고싶었던 기억으로 생각하지 않을테니까..
" 나 안 좋아했잖아요.. "
" 그랬죠. "
" 저한테 관심도 없으셨고, 그런데 당신 같은 사람이 날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난 대단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것을 받아내고 이겨낼만큼 큰 사람도 아니에요. 울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무너지지 않는 사람도 아니.. 읍! "
주절주절 내 안에 있던 우울함을 다 토해내듯이 그에게 쏟아 냈다.
' 멈춰, 제발 그만 비참하자고! ' 라고 속으로 소리쳐보지만, 쌓여있던 것이 한 번에 멈출 수 없었기에 끊임없이 나 자신을 질타하는 도중, 그의 손이 입을 가려버렸고 순식간에 주변이 조용해졌다.
내가 조용해지는 것을 보고난 이후에 손을 떼고 그가 입을 천천히 열었다.
" 무슨 일을 겪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 똑바로 봐요. 난 당신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도, 모든 것을 견뎌내라는 말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나를 이용해서 이룰 수 있는건 다 이루라고 했지. 단연컨데 당신 눈물은 내가 가장 많이 봤어. "
많이 화가 난 건지 굳은 목소리로 내게 말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이 사람을 처음 만났던 날도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을 때 이렇게 쓴 소리를 해줬지..
그리고나서 그는 나에게 ' 언제든 기댈 수 있다면 기대세요. ' 라고 말했던게 떠오른다.
" 나 좋은 사람 아니에요. 인내심이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고 이기적이고 막무가내로 구는 사람인데.. 당신한테는 그럴수가 없어. "
왜 나한테는 그럴 수 없어요? 라고 묻고 싶었다.
이제서야 날.. 정말로 좋아하게 된 거냐고, 아니면..
그때처럼 동정과도 같은 행동인가싶어 또 다시 눈가가 붉어진다.
" 당신이.. 날 어려워하고 미워할거잖아. 그건 싫어요. "
동정 받는게 아니라..
내게서 미움을 받는게 싫어서 그랬다고 말하고 있다.
그에게서 들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말을 듣게 되니 고개가 절로 들어졌다.
" 제가 언제 미워하고 불편했어요? 불편한적도 미워한적도 없어요.. "
내가 .. 내가 당신을 미워할 수가 있겠어요?
" 앞으로 피하지 않을게요.. 그저 그냥 죄송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늘 이런 모습만 보여줘서요. "
아직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못 한 사람처럼 당신의 곁을 맴도는게 미안했어요.
" 매번 저한테 다정하게 대해주시는 것도..이렇게 민폐 끼치는것도 다 알고있는데.. "
" 죄송해요. 찾을 사람이, 떠오르는 사람이 당신 뿐이라.. "
내가 완전히 당신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 미안해요.
" 하아.. "
말하면서도 또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지 턱 밑으로 눈물이 맺힌다.
눈물을 닦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벅벅 닦고 있는데, 작은 한숨소리와 동시에 그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 그렇게 말하면 내가 포기를 못하잖아요. 진짜 매번 너무한거 알아요? "
" 죄송해요. "
나를 원했던 적은 있었을까.. 포기라는 말이 그와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말들이 저번과 다르게 느껴진다.
다시 한 번 믿어도 되는 걸까..
이 사람에게서 도망가고자 했던 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이 사람에게 품어도 될까.
사실 알고 있잖아.. 누굴 만나도 이 사람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늘 그랬듯이 그리워하고 돌아갈 거란걸.
" 그 입에서 사랑해요가 나올때 까지 계속 안아줄게요. "
" 날.. 날 정말로 좋아해요? "
" 지금까지 당신을 이렇게까지 울린 똥차들이 궁금하네요. "
" 말 돌리지말고 확실하게 말하라구요.. 그리고 그 사람들한테는 제가 그럴지도 모르죠.. "
" 람보르기니인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당신도 외제차 급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
" ... "
그가 눈물 범벅이던 내 두 눈에 입술을 맞추고 볼에 짧은 입맞춤을 남긴다.
" 나 때문에 울고 있는 당신을 보면 기분이 좋았는데, 내가 울어보니까 기분이 썩 좋지 않더라구요. "
" 울, 울었어요? "
" 응. 울었어. "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을 놓는 그를 보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제서야 나를 제대로 마주보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사람에게 또 다시 심장이 뛴다.
나보다 큰 손에 깍지를 끼우고, 예전과 다를게 없지만 더욱 다정해진 그의 눈과 마주했다.
벅차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싶었지만, 도저히 진정되지 않았다.
" 그래서,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라구요? "